동래고등학교재경총동창회

어제 재경망월산악회 신년산행이 있었습니다.

우리 동기는 총 9명, 최광석 회장, 권승구 전회장, 정희목 산행부대장,

최양경 사무국장, 양원열 동기산악리더, 안재훈, 전태환 부부 그리고 저 김영환

과천교회 쪽에서 정상을 향해 오르다 연주대를 코 앞에 두고 우회전하여 사당역

방면으로 내려오는 코스였습니다. 하산 중 마당바위에서 잠쉬 쉬고 수백미터를

내려왔을 때, 길 가에 한 등산객이 널부러져 있고, 주위에 일행인듯 한 두 세명이

노심초사 안절부절하고 있었으며, 그 중 한 명이 어설프게 심장압박을 하고 있었습니다.

그냥 지나칠 수 없어서, 우리 동문 일행, 정종근 선배님, 조민광 후배 그리고 저가

다가가서 저와 민광 후배는 시신 직전의 환자의 팔과 다리를 주무르는 한편, 종근 선배가

119에 전화해서 구조요청을 했습니다. 일행은 당황해서 전화할 겨를도 없던 상황이었습니다.

환자의 팔을 주무르면서 그의 얼굴과 몸집을 보니, 그득한 술살 얼굴에 목살과 볼살이

부풀어 쳐지고 뱃집은 고봉을 이루고 있었습니다. 아마도 오늘 산행이 그이에게 근간에

거의 처음이 아니었나 싶습니다. 그렇게 춥진 않았으나, 거기까지 오르면서 흘린 땀과,

이어진 평지를 걸으면서 그 땀이 냉각되는 과정에서 심혈관계에 이상을 초래하지 않았나 싶더군요.

일행도 아닌 우리가 마냥 옆을 지킬 순 없기에 하산하면서 연신 고개들어 하늘을 보곤 또 뭔

소리가 들리진 않는가 귀를 세웠죠. 이삼십분 지나니 귓전을 울리는 프로펠라 소리가 가까워

지더니 이윽고 붉은 빛깔의 119 헬기가 마당바위쪽으로 접근하는 것이 목격되었습니다. 그 이는

어떻게 되었을까요?

자! 여기서 여러분은 무슨 생각을 하셨나요.

1. 산에 가면 쓰러져 죽거나, 빨간 잠자리 비행기 탄다.

2. 꾸준한 운동이나 등산으로 평소 건강관리를 잘 해야 한다.

각설하고,

신년산행 뒷풀이 후 2차에서 근처 우아한 분위기의 커피숍에 들러

우리 나이 또래의 오동통하고 곱상한 미씨들이 저마다의 펑퍼짐한 궁디들로

따땃하게 데파놓은 푹신한 쇼파에 등기대고 눞듯이 앉아서 하나의 결정을 하였습니다.

이번 달 동기 산행, 정확하게는 1월 12일 일요일 동기산행은

수리산으로 정했습니다.

출발은 수리산 밑 우리집,

산본동 1119번지, 백두한양 997동 (남천병원 앞)에서

오전 10시에 합니다.

시간이 되시는 동기는 물론이고
시간이 안되면 되게 만들어서 같이들

단합대회 겸 겨울산행을 함께 하였으면 합니다.

수리산은 경기도 도립공원으로서, 수암봉, 슬기봉, 관모봉

태을봉의 네 개의 봉우리가 이어져 있고, 약 500m 고지입니다.

재정총무를 맡고 보니

바리 못된 습성이 생겼습니다.

동기들 얼굴이 O(납)와 X(미납)로 구분됩니다.

반대로 지 얼굴이 고지서로 보이남요?

봄이 멀지 않듯

동창회 체육대회도 멀지만은 않습니다.

혈안

재정총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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