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형..
69년1월달인가.. 옥수동 박형의 자취방에서 봉지 쌀 사먹고 라면 삶아 먹어며  일없이 한~~보름 엊혀살며 입시낙방의 맘을 달래던 때가 바로 엊거제 같은데.. 버얼써 33년이란 세월이..지나도 과건지, 추억인지 잊을 수가 없지요.
이번 8월중순에 위암선고를 받고 8월말에 위장절제수술을 받았습니다..
병원에서 한열흘, 집에서 한 열흘 요양하고 지금은 거의 95% 회복되었지요. 전에는 보통 두끼정도 굶어도 배가 고프지 않았는데 지금은 수시로 배가 고프고, 밥좀 먹을려는 순간 조금만 먹어도 목구멍까지 곽 차서 숨이 막혀 더이상 못 먹고 숫갈을 놓어니 짜증도 나고.. 식사때 마다 과식의 훈련으로 지금은 예전의 반정도는 먹습니다..
지금은  3시간 짜리 등산도 몇번 갔었고 골프도 몇번 치러갔었슴니다.  함흥냉면도, 비빔밥도 생선회도  등심구이도 구별없이 잘 먹습니다, 원래 못마시는 소주도 두잔까지 마셔봤고..  
소식을 해야 오래 산다카던데.. 박형은 밥 보담 술을 적게 드시길 권합니다.
공부하고 부지런히 뭐한다고  좀 움직이면 "어르신네"로 대접  받고, 그렇지 못하면 "늙은이"로  천대받고 하는 시대에 박형이 자주 여기에 나와 주시는 것 보고 마니 방갑고 기쁘고 고마웠습니다.
여기에 방문하는 친구는 "어르신네". 방문하지 않는 동기생들은  "늙은이"로 칩시다.
항상 건강하소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