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교 출신도 아니면서

 

모교 축구를 어느누구보다 더

 

사랑하신 지점장님이 지병으로 돌아가셨다.

 

통칭 지점장님으로 불리던 그는 선린상고 출신으로

 

십수년 전부터 동래고등학교 축구에 흠뻑 빠지셔서

 

모교 축구경기가 있는 곳이면 연습 경기든 정식경기든

 

거의 빠지시지 않고 보러다니셨다.

 

그는 지난 십수년간의 부산 출신 축구 선수들을  훤히 꿰실 정도로

 

축구사랑이 남다르신 분이었다

 

올해 지병이신 당뇨와 신장병등이 악화되어 운동장에서 뵙기가 힘들어

 

박 효제(53)군과 병원과 지점장님댁에 병문안을 두 번 간 적 있는데

 

언제나 처음부터 끝까지 화제는 동래고교 축구였다.

 

댁에 병문안 갔을때 마침 박 지성의 유니폼을 입고 계시던 모습이 아직 눈에 선하다

 

동문도 아니신데 매년 적잖은 액수도 형편되시는대로 축구부에 희사하신 것으로 알고있다

 

지점장님의 정말 무조건적인 동래고 축구사랑에

 

동문으로서 부끄러웠던 적이 한 두 번이 아니었다

 

이제는 다시 볼 수 없게 된 그의 모습이 한동안 그리울 것 같다

 

조문을 가니 그래도 동래고 축구부 관련 화환이 몇 개 있어 가시는 길을

 

동반하니 웃으며 가실 수 있으시겠구나 라고 생각되었다

 

지점장님 정말 삼가 명복을 빕니다.

 

고통없는 세상 푸르른 가을 하늘에서  마음껏 동래고 축구를 보십시오

 

고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