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신문 기사입니다.

심판문제는 진작에 알고 있었던 사실이어서, 어제 내심 걱정을 많이 했었는데,

결과가 역시나군요.

희망을 안고 앞으로 인생을 살아갈 후배들에게 벌써부터 어른들의 좋지 않은 모습을

보여준 것 같아, 마음 한구석이 씁쓸하고, 안타깝습니다.

이차만 감독이 동의대감독으로 간다고 하니, 후임감독의 양심적인 선전을 기대해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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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경고가 제44회 부산MBC 고교축구대회 결승에 진출했다.

부경고는 25일 오후 김해운동장에서 벌어진 동래고와의 준결승에서 1-1로 비긴 뒤 승부차기 끝에 4-2 승리를 거두고 묵호고와 26일 결승전을 갖게 됐다.

하지만 이날 경기는 심판 판정에 불만을 품은 일부 관중들이 그라운드에 난입하는 등 큰 오점을 남겼다.

부경고는 이차만 감독이 "올해 2개 이상 전국대회 우승을 차지하겠다"고 공언할 만큼 탄탄한 전력을 자랑한다. 윤빛가람 이재훈 등 17세 이하 청소년국가대표팀 멤버도 있다. 동래고 역시 수많은 국가대표를 배출한 지역의 축구 명문이다. 이런 팀들간 대결이 매끄럽지 못한 경기 진행과 판정 시비로 얼룩진 것은 뒷맛이 씁쓸하다.

이날 선취골을 뽑은 것은 동래고였다. 동래고는 후반 1분 김찬영의 패스를 황희재가 골지역 오른쪽에서 오른발 슛으로 골을 터트렸다. 동점골이 터진 것은 후반 추가시간. 부경고 공격수의 쇄도를 막던 동래고 골키퍼의 파울로 페널티킥이 선언됐다. 동래고 선수들은 경기를 보이콧 하려는 듯 그라운드를 빠져나오려 했다. 간신히 재개된 경기에서 윤빛가람이 페널티킥을 성공시켰고 후반 종료 휘슬이 울렸다.

이때 동래고 응원단 일부에서 그라운드로 뛰어들었다. 한 관중은 나체로 판정에 항의하기도 했다. 대회 주최 측은 급기야 경찰에게 도움을 요청하는 안내방송까지 내보냈다. "심판을 바꾸라"는 요구가 빗발쳤고 연장전도 10분 넘게 지연됐다. 승부차기가 끝나고 해당 심판은 대회 관계자들에게 둘러싸여 도망치듯 그라운드를 빠져나갔다.

축구에서 심판의 판정은 언제나 논란거리다. 같은 장면이라도 보는 위치에 따라, 입장에 따라 다르다. 한국프로축구연맹까지도 "심판이 신이 아닌 이상 오심이 생길 수 있다"고 인정한다.

이날 대한축구협회 심판 감독관은 "페널티킥 선언은 물론 다른 판정도 문제가 없었고 오히려 동래고가 피해의식을 갖고 있다"고 밝혔다. 하지만 현장에서 경기를 본 지도자들과 일부 축구인들의 생각은 달랐다. 그들은 "페널티킥 뿐아니라 경기 중 다른 판정에서도 문제가 있다"고 입을 모았다.

 

김용호기자

기사등록일자 [2007/04/25 21:5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