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리자 : 서부달 
| 제목 | 영동 가을길 |
|---|---|
| 글쓴이 | 김영환(56) [ pat@patkim.com ] |
| 작성일 | 2015-10-19 |
영동 가을길
키넘이 담벼락 너머로
휘이 늘어진 가지 끝에 손주놈
부랄인 양 붉은 감 두알 탐스럽다
시선이 발길을 이끌고
이윽고 손길이 앞장서서
눈 앞에 탐욕을 갖다댄다
순간 담장 안
장대든 인기척에
화들짝 놀라 얼어붙은 길손에게
'옛소!'하며
올핸 감 풍년이라며
불쑥내민 팔뚝 끝에 발그레한
풍년 인심 두알을 실려건넨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