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리자 : 서부달 
| 제목 | 마지막이 될 수 잇는 고사모의 추억 |
|---|---|
| 글쓴이 | 서부달(1) [ donggoyamail@hanmail.net ] |
| 작성일 | 2015-09-21 |
혼자만의 은퇴선언 가소롭다 욕할까봐
가야되나 말아야되나 전전긍긍 잠못이루고
뛰어본지 아득한데 한구간이나 제대로뛸까
까딱하면 개피보고 골로갈까 걱정되네
가을산이 눈웃음으로 어서오소 손짓하니
생막걸리 배낭매고 미련없이 떠나볼까
아서라 머슨소리 동고정신 그기아이다
올해가 십년인데 씰데없이 머라카노
전날밤의 과음으로 마눌님이 운전하여
비몽사몽 새벽같이 덕천램프 당도하니
우리의호프 김영기 벌써와서 기다리네
한참을 더기다려 올라탄 동고버스엔
기사까지 다합쳐서 호부여섯 타고있네
아이구야 우짜노 한때국거리도 안되겠네
상환형님 조용하니 큰일임이 분명하다
벌써부터 삼사구간 달리미들 걱정이다
에라이 술이나무꼬 酒力으로 달려보자
지금까지 맨앞에서 달리시던 선배님들
한분두분 안보임은 세월무상 당연지사
여태까지 외쳐댔던 젊은피수혈 요원하니
오호통재라 무엇보다 이것이 문제로다
우짜다가 이래됐노 김영기 혼자뛰네
일당백의 독립투쟁 눈물이 핑그르르
분기탱천 일어서자 아픈무릎 약바르고
뛰는듯마는듯 대충대충 한주는 떼웠지만
이어져 내려올길 걱정이 태산이로다
십년이면 마이했다 이쯤에서 그만두자
언성높이는 후배님들 깊은뜻을 알겠지만
지난십년 돌아보면 여기저기 추억일세
고사모의 거친숨결 어디에서 들을거며
미리내의 거봉포도 그맛을 우째잊노
아름다운 금수강산 가을들판 가로질러
동고개고 왁자지껄 함께온길 얼마이며
형님아우 한데모여 빨가벗고 목욕한뒤
주고받은 술잔속에 다져진정 얼마인데
억울하다 억울하다 아무래도 원통하다
아이고오 모르겠다 붕붕주스 한잔묵자
박카스에 포카리에 레모나 왕창섞어
잊고지고 잊고지고 붕붕뜨며 잊고지고
나무관세음...
**** 48 이 윤재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