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에 계신 동문 여러분!

부산항일학생의거 제74주년 기념 제12회 서울부산이어달리기(서부달)가 학생항일의거 발생 일이자 기념일인 지난 일요일 11월 23일 모교에 도착함으로서 잘 마쳤습니다. 많은 걱정과 기대 속에 지난 달 10월 11일 한강 잠실공원을 출발하여 약 460 km를 8개 구간으로 나누어 달렸습니다.

달리는 경로에 김우영 선배님의 추모식을 가지고 천안독립기념관을 참배하였으며 의거발생지인 부산 구덕운동장을 경유하여 어린이대공원에 우뚝 서 있는 기념탑에 헌화하고 모교에 도착하였습니다. 달려야 하는 행사의 특성상 많은 동문이 참여할 수 없는 제약이 있고 주자가 부족했지만 이어이어 달려 갔습니다.

10월 11일 출발식에서 신동일 조직위원장님과 남성우 동창회장님을 비롯한 많은 선후배 동문님들이 장도를 축하해 주시고 격려해 주시어 힘찬 출발을 한 데 이어 올해에도 전국을 지나는 동안 지역의 동문회에서 참여 해 주시고 지원해 주시어 주자들이 많은 힘을 받고 잘 달릴 수 있었습니다. 각 지역 동문 여러분 감사합니다. 모교 도착, 정문에 들어설 때의 그 감동은 서울에서 달려간 주자들이 느낄 수 있는 최고의 감격이었으며 1학년 재학생들이 양편에 도열하여 열렬한 환영을 할 때에는 그 감격이 최고조에 달해 마라토너들만이 느끼는 Runner's High를 느끼는 기분이었습니다. 이어 강당에서 거행된 도착식에서 모교 조현영 교장선생님과 안광수 총동창회장님의 인사말에서 행사의 의미를 부여하시고 노고를 치하하고 해마다 이어가야한다는 발전방향을 말씀해 주셨습니다.

서울 부산 이어달리기 행사는 결코 쉬운 행사가 아닙니다. 행사의 지역적 범위가 서울에서 부산까지 전국적으로 이루어지고 행사기간도 4박8일간에 걸쳐 장기간 진행되고, 주자, 도우미, 출발과 도착의 응원팀, 중간 경로의 지역동문회의 응원과 연참여동문수 등을 감안하면 부산, 서울 동창회를 포함하여 동창회 최대의 행사가 아닌 가 합니다. 한편으로 보면 가장 재미없는 행사를 가장 힘들게 하는 가장 큰 행사입니다. 서부달에 참여하거나 뛰어 보지 못한 어느 동문이 지인에게 모교 이야기를 하면서 서부달 이야기를 했더니 입을 쩍 벌리고 입을 다물지 못하고 부러워하더라는 이야기를 들은 적이 있습니다. “동래고 동창회 최대의 행사, 동래고 가을의 전설” 서부달이 동문 여러분에게 자긍심을 심어 주는 행사가 되기를 바랍니다.

해마다 반복되는 어려움이지만 12회 대회의 달라진 모습은 망월바이크(회장 52회 박승환)가 서울 출발과 부산 도착 구간에 참여하여 행사의 의의를 더하였으며 올해는 총동창회에서 사진 도우미를 파견하는 등 부산 망월마라톤을 포함한 부산 거주 동문의 참여가 좀 더 활발한 것이 상당히 고무적이었고 따라서 남으로 갈수록 행사의 열기가 더해 갔습니다. 장기적으로 볼 때 재경 동문수가 후배기수에서 점차 감소하고 있으니 부산 동문의 적극적인 참여가 기대됩니다.

서부달 행사를 해결해야 할 문제점도 큽니다. 우선 주자 부족입니다. 뛸 사람도 없는데 어떻게 행사를 강행하느냐는 지적이지요. 주자는 1회 대회나 비슷하여 12년이 지난 지금도 별로 증가하지 않고 있습니다. 따라서 서울의 경우 나이 드신 선배 주자들이 많고 50대 기수, 60대 기수 동문들의 수가 적습니다. 부산은 후배 기수들이 그래도 좀 많은 편입니다. 더구나 개성고와 행사를 같이 하면서 주자들이 절대 부족하니까 동문들이 느끼는 상실감이 있습니다. 개성고는 처음 참여할 때부터 기수별 강제할당제를 실시하여 주자들을 확보하고 있고 동래고는 처음부터 자발 참여, 희망자만이 참여하는 방식으로 한 것이 가장 큰 차이입니다. 동래고 주자들이 부족하니까 창피해서 행사를 그만하자는 주장과 주자가 부족하지만 창피를 무릅쓰고 행사를 계속이어 가면서 주자확보방안을 연구해 보자는 입장의 차이이지요. 동래고도 기수별 강제할당방식을 도입하여 주자를 늘릴 수 있는 것은 불가능은 아니겠지요. 강제할당방식도 “전 구간 기수별 강제할당방식”과 “기수별 구간 책임 방식”이 있을 수 있습니다. 강제 할당이 아니고 자발참여 방식으로 해마다 참여하고 있는 서울, 부산 52회의 5, 6 구간 참여가 모델이 될 수 있습니다.

또 한가지 어려운 점은 행사기금 확보문제입니다. 행사진행은 개성고와 공동으로 하고 있지만 기금운용은 독립적으로 하고 있습니다. 보훈처에서 부산항일학생의거기념사업회를 통하여 지원되는 지원금은 공동경비로 사용하고 있으나 행사에 충당하기에는 턱없이 부족하여 해마다 동창회 지원금과 동창회 산하 동기회, 동호회, 지역동문회, 동문개개인, 참가주자들의 참가비 형태의 찬조금 등으로 행사를 운용합니다만 행사의 어려움중의 하나입니다.

주자 확보, 기금 확보 등의 문제는 본 행사를 어떻게 발전시키느냐 하는 문제와 직결되어있기 때문에 본 행사의 발전방향에 대하여는 동창회와 망월마라톤을 중심으로 중지를 모아가면서 발전시켜야 할 것으로 생각됩니다. 본 행사 주최는 동창회, 주관은 망월마라톤이 한다는 관계설정이 확립되어 있기 때문에 이 틀 속에서 내년 이후의 발전방향에 대한 논의가 있어야 할 것 같습니다.

이번 행사의 수입과 지출 명세는 감사가 끝난 후 서울과 부산의 해단식에서 보고 드리고 자료실에 남겨 놓겠습니다.

끝으로 다시 한 번 본 행사를 지원해 주신 서울 부산 동창회, 지역동문회, 망월바이크, 동기회, 동호회, 동문님들 모두 감사합니다. 또한 달리신 동문,

처음 달리신 동문, 주자 부족을 메꾸기 위한 심정으로 무리하시어 많이 달리신 동문, 달리지 않으면서 행사를 지원하신 행사도우미 동문들, 생생한 현장을 담으신 사진 도우미 동문들 정말 수고하셨습니다.

감사합니다.

제12회 서울부산이어달리기 공동집행위원장

부산 서상환(45)

서울 박수진(4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