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禪) 이야기 - 왜 부처를 찾아 절로 갑니까?


부처가 어디 계신가를 묻는 일은 하느님은 어디에 계신가를 묻는 것과
같습니다.

우주를 여행한 바 있는 우주 비행사들과의 인터뷰를 정리한 책을
읽었습니다. "거기 우주에 하느님이 계시던가요?"

이런 물음은 다만 무신론자의 비아냥거림에 지나지 않는다고
넘기기에는 아쉬운 어떤 울림을 줍니다. 지구 대기권을 벗어나
저 무한 우주를 진공의 상태에서 바라볼 때, 과연 어떤 느낌이었을까.
과연 어떤 발견이 있기는 했을까?

많은 우주인들이 그럴 여유조차 없이 분주히 주어진 일을 하다가
귀환했노라 대답하고 있었습니다. 그러나 그 中에는 아주 詩的인
표현으로 어떤 느낌을 토로하는 이도 있었습니다.

사실 우주 비행사는 인간 기계와 다를 바 없이 정확한 판단력으로
주어진 과업을 완수하는 게 임무여서, 詩的 감흥이거나 종교적 감흥을
느끼는 사람은 우주 비행사로서 적합하지 않다고 합니다.

그런데 이런 이야기를 하고 있는 우주 비행사가 있었습니다.

"定해진 순서에 따라 계기 점검을 마치고 난 잠깐 동안, 저 우주에
가득한 별빛을 보았습니다. 그리고 가슴이 탁 막히는 압도적인
어떤 감동으로 소름이 끼치는 경험을 했지요. 神이 아니고서는
저 무한 공간, 저 무한 별빛을 도대체 어떻게 받아들일 수 있나!"

그 비행사는 결국 기독교 목회자의 길로 나서서 우주에서 느꼈던
그 감동이 바로 창조주에 대한 깨달음이었다는 證言을 하고 있습니다.

믿거나 말거나.

여기 한 이야기가 있습니다.

한창 중국에서 무제(無際) 보살이 그 이름을 얻어 선풍을 드날리던
때의 일입니다. 양보(楊黼) 라는 청년이 있었는데, 발심하여
무제 보살을 만나 그의 제자가 되기로 작정하고 길을 떠났습니다.
그런데 길에서 한 스님을 만났지요. 스님이 물었습니다.

"어디로 가시오?"

양보는 무제 보살을 찾아 사천 땅으로 가고 있다고 대답했습니다.
그러자 스님이 말했습니다.

"보살을 찾아가느니 아예 부처를 찾아가는 게 낫지 않겠소?"
양보는 솔깃하여 물었습니다.
"부처님이 어디에 계신데요?"

노스님이 말합니다.

"지금 집으로 돌아가면, 이불을 뒤집어쓰고 신발을 거꾸로 신은 채
뛰어나오는 이가 있을 거요. 그분이 바로 부처님이오."

양보는 그 길로 집으로 달려왔습니다.

때는 한밤中, 문은 두드리자, 노스님 말씀대로 이불을 뒤집어쓰고
신발을 거꾸로 신은 채 달려나오는 이가 있었습니다.

"오오, 아들아."
바로 양보의 늙은 어머니였습니다.

양보는 이에 크게 깨달아 양친 부모를 지극 정성으로 모시게 되었지요.
그가 바로 효경주(孝經註)를 남긴 양보였습니다.

원불교(圓佛敎)의 창시자인 소태산 대종사의 말씀이 제게 깊이
각인되어 있습니다.

- 처처불상(處處佛像)이요, 사사불공(事事佛供) 이니라.
만나는 모든 것이 부처요, 하는 일 모두가 부처님 전 공양이니라.

오늘날 원불교가 토종 불교의 한 종파로서, 그러나 사이비종교라는
지탄을 받는 게 아니라, 어엿한 가르침으로 활발하게 대승(大乘)을
실천하고 있음을 봅니다.
원불교를 여신 이의 가르침을 그대로 실천하고 있기 때문이라
아니할 수 없는 일입니다.

만나는 모든 사람을, 아니 사물조차도 부처님 대하듯 하라.
그리하여 만나는 모든 이에게, 아니 모든 사물에게조차도
부처님께 올리는 공양인 듯 정성을 다하라.

무슨 말을 덧붙이겠습니까.

그래도 이 말을 덧붙이고 가겠습니다.
만나는 모든 이들을 하느님 대하듯 하십시오.
모든 사물조차도 하느님 대하듯 하십시오.
그리하여 만나는 모든 이들을 하느님께 기도하듯이 받드시오.
사물에게조차 그렇게 하시오.

下記는 성서에서도 이미 말하고 있는 가르침입니다.

"네 뜻과 정성을 다하여 하나님 아버지를 섬기고,
네 이웃을 네 몸같이 사랑하라."

만고불변의 진리가 아닐 수 없습니다.

망상회원 여러분, 효도합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