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적인 스릴을 즐기기 위해 인터넷 채팅에 관심을 갖는 기혼자들이 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영국 BBC 인터넷판이 미국 플로리다 대학의 비어트리즈 밀레햄 교수 연구팀의 연구결과를 인용, 22일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연구팀은 야후 및 마이크로소프트의 채팅 룸을 이용한 25-66세의기혼 남녀 각각 76명과 10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한 결과 대부분의 사람들이 배우자를 사랑한다고 말했으나 인터넷의 익명성이 성(性)적인 만남을 쫓는 사람들에게 탈출구를 제공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특히 인터넷을 통해 이성과 접촉하는 많은 기혼자들은 자신들이 잘못을 저지르고 있다고 생각지 않고 있는 데 비해 배우자들은 직접적인 접촉이 없었더라도 가상현실에서 일어나는 이같은 부정(不貞)에 배신감을 느끼는 것으로 나타났다.

설문에 응한 한 남자는 "내가 해야 하는 것은 단지 컴퓨터를 켜는 것으로 그곳에서 수천명의 여성을 만날 수 있다"며 "이보다 쉬운 곳을 찾을 수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또 대부분의 사람들은 지루함과 배우자의 성적 관심 결여, 성적 대상의 다양성과 재미를 추구하는 욕망 등으로 인해 채팅을 하고 있으며 채팅을 하는 남성들의 가장 큰 불만은 배우자가 자녀양육으로 인해 성적 관심 결여인 것으로 조사됐다.

특히 조사대상의 3분의 1 가까이가 온라인상에서 만났던 사람과 직접 만나는 것으로 나타났으며 2명을 제외하고는 실제 불륜관계를 맺는 것으로 조사됐다. 심지어 조사대상중 한 남성은 온라인상에서 만난 13명의 여성과 불륜관계를 맺었다.

밀레햄 교수는 "인터넷이 조만간 가장 일반적인 부정의 형태가 될 것"이라며 "자유를 추구하는 기혼 남녀들은 지금까지 이처럼 쉽게 데이트를 할 수 있었던 예는 없었다"고 말했다.

그는 "사이버 섹스로 인해 더이상 외지에 있는 모텔로 밀월여행을 할 필요가 없게 됐다"면서 "온라인 접촉은 심지어 배우자가 함께 있는 방에서도 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밀레햄 교수는 채팅이 최근 가장 빠르게 증가하는 관계붕괴의 원인이 되고 있으나 이같은 문제는 온라인을 사용하는 사람들이 늘어날 수록 더 악화될 것이라고 우려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