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년 5월 25일 나미래씨(38,여)는 자신이 소속된 광고제작팀에서 홀로그램 POP광고물 제작을 수주 받았다. 광고주회사의 전속모델을 그들의 프랜차이즈 레스토랑 입구마다 실물과 똑같이 홀로그램 입체화상으로 표현하여 세워두기 위해서 였다. 또한 레스토랑 내부의 메뉴 표시도 서빙되기 직전의 실물과 똑같이, 홀로그램 입체화상으로 나타내달라고 요청해왔다.

이것은 디스플레이를 바닥에 수평으로 놓은 상태로 입체화상을 표현하는 방법이다. 현재 이 기술을 응용해서 입체화상 광고물 제작 뿐만 아니라, 가정용 게임, 아동용 그림책 등에 널리 이용되고있다. 또한 병원에서는 인체골격구조를 기록하는 용도로도 쓰이고, 생물학자들은 동식물의 모습을 관찰하는데 활용하고 있으며, 산업적으로는 건축물, 자동차, 선박, 기계 등의 설계에도 홀로그램이 필수로 되었다.

또한 화폐, 수표, 상품권 등의 유가증권, 신분증명카드, 신용카드, 금융거래카드 등과 같은 특수인쇄물에는 RFID칩도 내장되어 있지만, 반드시 무지개 홀로그램기술을 적용하여 위조나 변조를 예방하고있는 상황이다. 그리고 홀로그램으로 저장된 정보는 오염이나 파손에 매우 잘 견디기 때문에, 이러한 성질을 이용해서 메모리 등 데이터 저장장치에 응용하고있다고 한다.

그러나 연속입체화상의 경우, 기술연구는 상당한 수준으로 진척되어 왔으나 아직까지 실용화되지는 못한 상황이다. 슬라이드식의 기술을 탈피하여, 앞으로 연속적인 화상으로 표현한다면, 영화, TV, 광고 등 다양한 산업분야에 혁명을 가져올 수 있는 것이다. 그래서 현재 각국에서 연속입체화상 홀로그램 개발에 엄청난 투자를 하고있는 중이라고 한다.

나미래씨의 다음 차례 디자인작업은, 문화재를 홀로그램 입체영상으로 표현하여 중앙박물관 내의 한 곳에서 관람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다. 문화재들은 희소하고 재현이 힘들어 훼손이 될 경우 다시 얻지 못하기에, 통상적으로 보존과 전시를 위한 조건 총족이 어려운 편이다. 또한 문화재의 이동전시는 비용과 노력이 많이 들거나, 전시공간의 부족, 개인 소장가의 소유, 특별보호의 목적 등으로 일반전시가 안 되는 것도 많이 있는 실정이다.

중앙박물관에서는 고려시대유물 전시기획전과 세계 유명조각품 기획전을 순차적으로 진행할 예정이라고 한다. 현재 유물들이 여러 곳에 흩어져 소장되어있어, 홀로그램 기술팀과 함께 출장도 다녀와야 하는 것이다. 홀로그램 기술이 발전되지않은 20년 전까지만 해도, 문화재행정은 식별, 보존, 복원 등 관리 위주이었으나, 요즘에는 홀로그램을 이용한 전시회를 적극적으로 진행하고있어, 일반인들에게도 많은 각광을 받고있다.

대체로 홀로그램은 레이저와 같이 진동수나 위상이 같은 빛을 이용하기 때문에, 완벽하게 재생된다면 공간에서 실제로 물체가 있는 듯이 보이게 되는 것이다. 그러나 레이저 광선이 공기 층의 영향을 받기에, 흐릿하게 보여서 실물이 아니라는 것을 느낄 수도 있다. 그래서 최근에는 이런 단점을 보완하기위한 기술도 많이 진척되었다고 한다.

그리고 미디어 형태와 서비스도 많이 바뀌어, 광고업계도 엄청난 변화를 가져왔다. 그 동안 미디어는 디지털 및 다채널화 시대의 정보선택형 서비스, 방송통신 융합에 따른 수용자 중심의 정보맞춤형 서비스를 거쳐서, 수용자가 방송통신의 제작전송에 직접 참여하는 정보창조형 서비스로 발전해 왔다. 또한 개인미디어, 모바일미디어 등이 보편화되었고, 쌍방향 커뮤니케이션이 일상화되었다.

따라서 광고의 유형도 많이 바뀌었다. 소비자를 직접 참여시키는 상호작용 광고, 소비자의 직접 경험을 유도하는 경험광고, 소비자가 처한 상황에 맞춘 상황광고, 감성적 재미 등으로 인해 소비자를 유도하여 행동을 유발하는 감성정보광고, 서로 다른 디지털 미디어끼리 연동된 미디어융합광고, 광고 자체가 내용인 컨텐츠광고 등의 새로운 형태가 계속 나타나고 있다.

한편으로는 2010년경 광고업계가 미디어의 변화에 대해 광고주의 욕구를 따르지 못하고 안일하게 대처했기 때문에, 광고회사 대부분이 심각한 경영위기를 맞았던 적도 있었다. 또한 새로운 조류에 적응을 하지 못하거나 신기술을 개발하지 못해서,  광고시장에서 퇴출된 곳도 많았다. 반면에 새롭게 도전하는 광고회사도 꾸준히 생기고있다. 모든 변화에는 위기와 기회가 공존하는 법이다.

지금은 모든 미디어, 사물, 사람이 융합된 상황이기 때문에, 기업에게는 언제 어디서든지 고객에게 접근할 수 있는 환경을 제공하고, 소비자에게는 온라인과 오프라인을 넘나들며 언제 어디서든지 원하는 정보를 얻을 수 있게 된 것이다. 그 틈 사이에서 “광고시장은 죽었다”는 소리도 들리고, 반면에 “광고의 전성시대가 도래했다”는 소리도 동시에 들리고있다.

(박순원 칼럼 blog.nate.com/soonerpark 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