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리자 : 이종호 
| 제목 | 성삼재~천왕봉~백무동잇는 지리산 종주 회고록 |
|---|---|
| 글쓴이 | 김경수(57) [ ks479ks@yahoo.co.kr ] |
| 작성일 | 2012-05-30 |
지난 연휴 때 그동안 계획해왔던 지리산 다녀왔습니다
동기산행 함께하지 못해 미안했슴니다...
성삼재~천왕봉~백무동잇는 지리산 종주 회고록
(쥬니어 홍익아 미안하고 고맙고 사랑한다)
살아가면서 꼭 해 보고 싶은게 누구에게나 있듯이
나에게 있어서 아들을 동반한 지리산 종주는 오랜 숙원사업과도 같은 것 이었다
지리산 종주에 관심을 나타낸 것은 지금으로 부터 몇 년 전..
초등학교를 졸업하는 아들을 보며 여러 가지 뜻을 담아서
아버지로서 아들에게 뭔가 알려줘야겠다는 생각과 극기에 대한 관심,
무엇보다 고산자 김정호의 후예로 할아버지께서 대동여지도를 완성하기 위해 수없이 오르내렸을 수려한 우리의 금수강산을 답사해 봐야겠다는 생각에 다시 지리산 종주에 도전 하고자 했는데..
이번에 지리산종주를 준비하면서 천국과 지옥을 수 차례는 왕복했는 기분이다
준비하면서도 갈까? 말까???
무쟈게 고심을 되풀이 하였다
이번 석탄일 때 갈까? 아냐 준비가 않됐는데?
그래도 이번엔 가는 거야! 아냐 홍익이 등산화가 없는데..ㅡ.ㅡ;;
그러면서 지리산 홈페지를 살펴보고 있는데 이건 또 무슨 경우란 말인가?
지리산은 야간산행이 금지되어 있고 대피소를 15일전 저녁10시부터 선착순으로 예매를
해서 숙소 공간을 확보해야 한다는 거다
어이그..
출발하고자 하는 일주일전에 이 사실을 인지했으니..
그래 담으로 미루자..
그러면서 하루이틀 보내며 곰곰이 생각해 보니 이번이 아니면 다시는 기회가 오지 않을 것 같아서 선배한테 도움을 청한 결과 비박이 가능하다는 걸 알고 다시 종주의 희망을 살리게 되었다
그런데 비박을 할려면 침낭등 준비물들이 있어야 되는데 내가 가지고 있는 장비는 거의 전무 상태다
그래서 필요한 장비는 대여하기로 하고 5월24일경 버스시간을 알아보기 위해 남부터미널 홈피를 방문했다가 또 한번 난관에 봉착했다
우리가 가고자 하는 26일 버스가 몽땅 매진이란거다..ㅠㅠ;;
아~ 우째란 말인가..
여기저기 기웃거리다가 구례구역으로 가는 열차 입석이라도 타고 가야겠다 맘 먹으니까 이젠 무슨 경우가 있다 해도 종주 실행으로 결심을 굳혔다
그런데 뜻밖에 예비차가 투입되었다는 걸 화인하고 재빨리 예매하는데 성공했다
그리고 돌아오는 차표도 걱정되어서 확인해 보니까 백무동에서 서울로 오는 차량은 함양지리산고속(☎055-963-3745~6)에 전화예매 가능하다해서 전화예매 하고 온라인으로 송금을 했다
다음날 침낭과 매트리스를 주문하면 배송에 시간이 소요되는 관계로 직접 방문하여 장비를 대여함으로서 종주에 대한 큰 준비는 된 것 같았고 소소한 것은 하루전에 준비하기로 했다
드디어 출발전날..
준비물들을 하나하나 확인하고 배낭을 꾸리는데 생각보다 내용물이 너무 많았다
기본적으로 6식에 비박까지 해야 되니까 이건 장난이 아니다
결국 내배낭을 아들용으로 하고 나는 구형 큰배낭을 끄집어내서 배낭을 꾸려본다
ㅎㅎ 배낭 무게가 만만치 않다
독서실에서 늦게 귀가한 아들녀석에게 필요한 거 확인하라 하고 난 새벽 3시까지 배낭을 마무리 했다
5월26일
0730 기상해서 배낭 최종확인 하고 아들녀석 깨워서 뒷동산 산책하는 것 같은 차림으로 무거운 배낭을 둘러메고
0915 집을 나선다
대청역에서 3호선 탑승 남부터미널 0937도착 예매전용 발권기에서 승차권 출력
0950 구례향 버스출발
연휴 첫날이라 고속도로는 주차장임
(가능한 시간적 여유를 갖고서 열차로 예매해서 여행다니는 것을 습관화해야 겠음)
1250 망향휴게소 도착
비빔밥으로 점심먹고 다시 출발
1637 구례공영버스터미널 도착(6시간44분 소요)
노고단버스표구매(1인당 4000원)
진주정육점에서 흑돼지삼겹살 구매
1740 노고단행 버스 출발
천은사통과 하면서 문화재구역 입장료 1600원씩? 징수.. 입장도 하지 않았는데..
1815 성삼재휴게소 도착
1900 노고단휴게소 도착
준비해간 삼겹살로 영양보충하고 라면과 햇반으로 식사를 하고 배낭무게를 조금이라도 줄여야겠다는 생각에 가져갔던 지줏대는 노고단대피소 직원에게 부탁해서 집으로 보내고 내일 아침을 간단히 먹기 위해서 햇반 3개로 쇠고기장조림과 고추참치를 섞어 주먹밥을 만든 뒤
2120 비박 취침
※언제 왔는지 옆에 누운 객이 음악을 틀어놓고 코골이로 장단까지 맞추는 바람에 새벽에 깨어나서 뒤척이다가
5월27일
0250 기상
어제 만들어 놓은 주먹밥을 데우고 라면물을 준비하면서 아들을 깨워서 함께 아침식사
햇반 3개로 만들었는데 양이 생각보다 많았다
결국 다 먹지 못하고 버리고 출발준비
0430 노고단휴게소 출발
렌턴을 켜고 화이팅을 외쳐본다
배낭무게는 조금 줄었지만 여전히 만만치 않는 무게다
0905 연화천대피소 도착
*휴식중인데 옆의 한 객이 참견을 한다 다음대피소인 벽소령대피소까지 3시간 이상 4시간은 족히 걸린다는 거다
ㅎ큰일이다 그럼 점심을 어디서? 살짝 고민되었다
해서 조금 빠른 속도로 고고..
0935 연화천대피소 출발
1110 벽소령대피소 도착
ㅋ 1시간35분만에 왔다
연화천 그 양반이 이상하게 여겨졌다
이온음료 하나씩 사마시고 점심식사
1230 벽소령대피소 출발
(이곳까지 오면서 수차례 두번다시는 산행을 않겠다던 녀석이 조용해졌다 독서실 다니던 복장으로 지리산 종주에 나섰으니..신발과 복장에 대해서 관심을 많이 기울여야겠다
지리산의 느낌 "맑고 깨끗함" )
1550 세석대피소 도착
근 30년 만에 다시 찾은 세석..
산장지기 털보가 생각난다
1620 세석대피소 출발
기능을 상실한 배낭을 겁도없이 메고 종주에 나섰으니 무식하면 용감하다더니 ㅠㅠ::
*한객의 정보
김장비닐 한쪽 묶고 침낭을 집어넣고 사용하면 비박 가능하며 효과적이란다
촛대바위에서 장터목대피소간 코스가 오늘 중 가장 난코스로 기억된다
아들녀석 신발을 보니 가슴이 미어진다 아들녀석은 거의 탈진 상태다
신발등 준비가 부실한데 아무불만도 표하지 않고 운동화신고 묵묵히 따라오는 아들을 보니 목이 메이고 북받친다
1845 장터목대피소 도착
강한바람을 느낄 수 있었고 많은 등산객들이 비박을 위해 자리를 잡고 있었고 우리도 어렵지 않게 자리를 잡고 취사하는 곳 에서 저녁해결
취사하는 곳 까지 비박객들이 자리를 잡고 있다
취침준비하면서 바람막이로 완전히 싸버렸다
침낭속으로 들어오니 바람을 별로 느낄 수 없을 정도로 괜찮았다
"괜찮냐?"는 물음에
"집보다 편한거 같아요"란다 ㅋㅋ
5월28일
0320 주변의 소음으로 자동기상
아들을 깨워서 배낭은 그대로 두고 천왕봉을 향해 출발
장터목~천왕봉 거의 다다른 곳 까지 비박한 객들도 몇팀 보인다
0450 천왕봉도착
천왕봉은 사람들로 도배한 모습
일출을 보지 못하여 다음을 기약하는 조금 아쉬움을 남김
0815 장터목에서 아침을 먹고 백무동으로 출발
1050 백무동도착
샤워가능하다는 식당이 있어서 샤워하고
점심식사
묵무침하나 시켜서 맥주한잔 하고 김치찌게 하나 시키니 밑반찬이 9가지나..나물 위주로 공기밥 3개 추가해서 맛있게 점심해결
1330 백무동 출발
1840 동서울터미널 도착
이번 종주를 통해서 뼈져리게 느낀 점은
철저히 준비하자는 것과 배낭을 가볍게..
끝으로 이번 종주에 조언을 아끼지 않으셨던 석민행님 감사드리고
준비에 도움을 줬던 익현아 고맙다
그리고 지 아들 종주한 것 처럼 기쁘해 준 봉회야 고맙다
특히 이번 종주를 통해 가족사랑의 중요함을 체험케 하고 2박3일 동안 제대로 잠도 자지 못하면서 맘속으로 함께 종주에 참가한 쥬니어의 엄마이자 나의 아내 정영희여사님 생유~
어..그리고 완주와 무사귀가를 축하하기 위해 멀리서 와준 큰딸 소연아~
축하 만찬 샤브샤브를 준비해 준 작은딸 조은아~고맙다
무엇 보다도 2박3일 동안 부실한 준비와 최악의 조건 속에서도 아빠를 믿고 함께한
나의 쥬니어 홍익아~
지금까지 특별히 잘 해준거 없어서 미안하고
건강하고 착하게 자라줘서 고맙고
엄마 아빠를 믿고 따라줘서 사랑한다
아빤 니가 훌륭한 가장이 될거라고 믿어
힘들 때 기도하고 달리기나 산행을 하고
힘들다고 외면말고 이루었다고 교만하지 말자..
하느님감사합니다
사진 보고 싶은분들 여기로 : http://blog.naver.com/ks479ks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