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도 조용한 날이 없이 정신없이 돌아 가는 대한민국입니다.
요 몇일 사이 큼직한 사건으로
이건희의 어린 삼녀가 미국에서 교통사고 사망 소식이 있었고,
그 전엔 두 전직 국정원장이 구속되어  
황우석 교수팀의 실험용 난자 매매 의혹이 Issue의 중심에 서는가 싶더니
오늘은 쌀비준안이 국회를 통과해서 농민들이 정권타도투쟁에 나섰다는
소식이 들려왔습니다.

쌀문제는 풀기가 쉽지 않은 사안입니다. 기실, 우리 나라가 동남아 여러 국가들에 비해 잘산다고 해도 서민들의 먹거리 가격과 수준을 비교했을 때 도드라지게 나은 점이 없었습니다. 먹는 것에 있어 못사는 나라의 백성들이 우리 보다 풍족하게 먹을 수 있다면 절대적으로 가난하다고 할 수는 없겠지요.

우리 나라의 경제 성장 밑바닥에는 농촌 사회의 해체와 시골농부->도시노동자로 이어지는 희생이 있었습니다. 그 뒤 농촌의 손실을 보전하기 위해 시장가격보다 높은 일정 수준의 쌀값을 유지하는 시스템을 유지해왔고 이는 십시 일반으로 농민을 도와주는 역할을 한 것이 사실입니다.

하지만 세월이 흘러 나라의 경제가 내부 경제주체들만으로 굴러갈 수 없는 오늘날의 상황에서 정부도 국제적인 통상압력을 마냥 못들은 척 교역 상대국의 요구를 무시하면서 나아갈 수 없는 지경에 이르렀습니다.

생명산업인 농업을 포기할 수는 노릇인데 그렇다고 일방적으로 자국의 농민을 보호만 할 수도 없는 상황입니다. 정권타도를 외치는 농민들의 절절한 심정은 농촌에 뿌리를 두었던 저로서도 정서적으로 동조하기 쉽지만, 더 이상 이대로 그냥 유지할 수 없는 것이 현실입니다.

농촌도 진화하지 않으면 도태될 수밖에 없는 도도한 \'신자유주의\'의 물결이 싫습니다. 그렇다고 변화를 거부할 수 없지요. 이래서 삶이 고단한가 봅니다.
사회의 현상이 이러할 진대 개인의 인생도 마찬가지로 부단한 변화가 요구되는거같습니다.

그래도 오늘 밤 만큼은 편안한 시간 되시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