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의무병에 대한 이야기를 할까 합니다.
물론 이것도 개그 유머 이므로..절대 피해를 받는 의무병이 없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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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무병에 대한 명예훼손으로 고소할까 생각중입니다...
저얼때루 이렇지 않습니다..
제가 보장합니다....
의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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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무실에 응급환자가 실려왔다. 대민지원을 나간 한 사병이 벼를 베다 낫에 엄지발가락을 다쳤다. 황급히 상처를 살펴보던 군의관이 의무병에게 지시했다.

“마취 준비！” 그렇다. 군대에서도 마취를 한다. 배가 아프면 빨간 약을 배에 잔뜩 발라줬다는 것은 M1 소총으로 이를 쑤시던 시절 얘기다. 레이저로도 수술하는데 마취를 못한다면 이 무슨 망신인가. 의무병은 서둘러 비교적 상태가 좋고 덩치가 큰 환자 네 명을 데리고 왔다. 군의관이 지시했다.

“지금부터 너희들은 환자가 죽을 때까지 팔다리를 꽉 잡는다. 실시！”

생살을 꿰매는 고통의 비명소리가 부대 안에 울려퍼졌다. 군대 의무실에서도 마취를 한다. 다만 방법이 조금 다를 뿐이다.

●의무실에서는 환자의 이름을 부르지 않고 병명을 부른다. ‘어이 치질！’ ‘이봐, 골절！’ 하는 식이다. 어느 날 군의관과 의무병이 머리를 맞대고 고민하기 시작했다. 병명을 기입하기 곤란한 환자가 들어왔기 때문이다.

제대가 얼마 남지 않은 두 사병이 양지 바른 곳에서 몰래 소주를 마셨다나? 거기까지야 그러려니 했지만 술에 취한 두 사병은 스스로 포경수술을 하겠다며 바지를 벗고 세계 의료계에서 유례를 찾을 수 없는 ‘자가진단 자가수술’ 방식으로 포경수술을 시작했다. 수술용 칼 대신 사무용 칼을 사용하고 마취약 대신 술기운을 빌렸으니 민간요법과 현대의학의 절묘한 조합을 몸소 실행한 셈이다. 급기야 두 사병은 의무실로 이송됐고 응급처치 후 입실해 계속 치료를 받았다. 서로 시술을 해줬다면 한사람만 입실했을 텐데 불행히도 자기 것은 자기가 책임지려고 했던 모양이다. 그날 오후 의무실 칠판에는 새로 입실한 두 사병의 병명란에 이런 단어가 적혔다.

‘해바라기.’ 남자들만이 가진 신체의 중요 부분에 약간 시들어 꽃잎이 너덜거리는 해바라기의 모습이 겹쳐진다.

이후 해바라기라고 불리던 두 사병은 상처가 심할수록 그 기능은 좋아진다며 히죽거리고 다녔다. 붕대를 푸는 날 감동한 두 사병은 후세에 길이 남을 명언을 남겼다.

“정말 ×같이 생겼다！”

그 두 사병이 제대 후 여자에게 사랑받는 남자가 됐는지는 알 수 없다.

●의무실은 부대 안의 파라다이스다. 그러나 적어도 팔 다리가 부러지거나 남이 봤을 때 부상의 정도가 확연해야 갈 수 있는 곳이다. 그렇다고 삽으로 자기 머리를 내려치면 의무실보다 헌병대로 먼저 끌려갈 확률이 높다. 눈에 보이지 않는 상처로 의무실에 가려면 전염성이 강한 증상이어야 한다. 피부병이 가장 좋고, 부대 밖 사창가에서 옮아오는 각종 성병도 의무실에 갈 수 있는 훌륭한 거리가 된다. 그러나 이때 주변에서 놀리는 강도와 창피함의 정도도 심해 의무실에 머무르는 시간이 오히려 괴로운 나날이 된다.

밖에서 보면 마냥 좋을 것 같은 의무실. 그러나 결국 안 가는 것이 훨씬 행복하다는 것을 알게 해주는 의무실. 군대 의무실은 건강의 소중함을 새삼 깨닫게 해주는 곳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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