늘 새해는 무언가 새로운 마음 가짐과 각오로 맞이합니다.
50이 넘어서는 매년 그랬듯이 약간의 권태감?으로 희망보다는 세월에 순응하는 기분도 듭니다.
 
우리가 졸업을 한지 어언 30년이 훌쩍 넘어 이제는 저만치 온 기분으로 맞이하는 2012년 임진년! 경기는 여전히 어려울 것 같고 주변도 흥이 나는 일이 많아 보이지 않는 올 한해 이지만, 우리 마음 속에 항상 남아있는 망원산 밑에서 뛰어 놀면서 "동고야, 동고야!" 외치던 어릴 때의 추억을 생각하다 보면 어느덧 새로운 희망을 꿈꾸게 됩니다.
그 희망 속에는 명예나 부 보다는 가까이에 있는 좋은 이웃들과 그리고 무엇보다 어릴 때 추억을 함께 한 친구들과 보다 많은 시간을 보낼 수 있었으면 하는 것이 또 한 가지입니다.
 
친구들아! 올해는 무엇보다 건강하게 자기 행복을 잃어버리지 말고 모여서 행복을 나누자!
 
연말 연시 남태평양의 섬나라에 업무 차 다녀왔는데 현지인들의 원시에 가까운 삶을 보면서 현재의 우리들의 풍요로운 삶에 감사하는 마음이 들면서도 또 한편으로는 부족한 가운데서도 마냥 행복해 보이는 그들의 얼굴을 생각하면 점점 더 마음의 여유와 평화가 메말라가는 우리들은 지금 올바른 길로 가고 있는지 의문이 생기기도 합니다.
 
그래서 더욱 그리운 친구들아, 우리 다시 옛정을 나누고 저만치 온 세월을 베게 삼아 함께 웃고 울 수 있는 재경55기가 되기를 바라며, 조금이나마 밑거름이 되게끔 김동석이하고 머슴이 되어 열심히 뛰어볼 것을 다짐해 봅니다.
친구들도 열심히 모여주는 것으로 보담하여 주시기 바랍니다.
 
작년 한해 열심히 틀을 잡아 준 전임 임원들 특히 양창모 회장, 차진규 총무에게 감사의 마음을 전합니다.
친구들의 가정에 늘 평안과 건강과 행복이 깃들기를 기원합니다.
 
2012.1.4 김제룡