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준이형 감사합니다.

저한테도 친형 같이 항상 잘 보살펴주고 때론 친구(?)처럼 편하게 지냈습니다.

제가 기억하기로는 영준이형을 처음 만난게 아마도 KEY(컴퓨터 동아리) 체육대회였던 것 같습니다. 그날 저한테는 선배님이니까 인사하고 형이라고 부르니까 2학년 동아리 선배들도 형이라고 불렀던 것 같습니다. 그 이후로 KEY 모임에서는 영준이형을 보지는 못했습니다.

저는 학교 입학할 때부터 막내였습니다. 다른 선배기수들은 동기들이 여러명인데 비해 우리 68회 동기는 달랑 저 혼자였습니다. 그래서인지 입학동기(?)인 영준이형이 많이 챙겨 주었던 것 같습니다.

93년 저희가 2학년이 되던 해 영준이형이 동문회장을 저는 부회장을 맡게 되었습니다. 그 덕분에 학교 선배님들을 많이 알게 되었습니다. 영준이형의 마당발과 친근함으로 축제 주점때 정말 많은 수익을 얻었습니다. 그때 제가 술상무로 정말 많이 마셨던걸로 기억합니다. 낮부터 마시고 중간에 기숙사에서 자고 저녁에 또 마시고 마시고... 그때 제 기억으로는 많은 수익 올린 것으로 생각됩니다. 마지막날은 간판을 내리고 우리끼리 자축파티를 하고 여름 방학때 그 수익금으로 동문 MT를 진하 해수욕장으로 갔다 왔습니다.

2학년을 마치고 저는 5월초에 공군에 입대하고 같은 달 말에 영준이형은 의경으로... 그리고 같은 해에 제대하고 다음해에 같이 복학했습니다. 저는 2학년 때부터 집이 서울로 이사가 기숙사 생활을 하고 있었고 복학해서도 우리과 선배들이 기숙사를 장악하고 있던터라 쉽게 기숙사에 입사하게 되었고 엄격한 기숙사의 층장을 하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제가 영준이형을 제가 맡은 층으로 옮겨 같이 지내게 되었습니다.

3학년 말 영준이 형이 같이 총학생회 출마하자고 권했지만 인제대학교는 전형적인 전대협,한총련이라 선뜻 결정을 못해고 또 우리과 교수님들의 아주 심한 반대도 있어서 사양을 했습니다. 아직도 그때 인제대학교 총학생회장, 부회장을 했으면 지금 우리는 어떠한 일을 하고 있을까 하는 이야기를 자주 하곤 합니다.

제가 4학년때는 학년이 높은 관계로 기숙사에 들어 가지 못했으나 기숙사 학생 대표로 있던 영준이형의 도움으로 들어 가게 되었습니다. 2학기때 저는 서울백병원 분자생물학연구소로 가게 되어 가을에 있은 동래고 개교 100주년 행사에는 도움이 되지 못하고 참석만 하고 서울로 가게 되었습니다. 그후로 영준이형이랑 연락이 뜸해 졌던걸로 기억합니다.

저는 졸업과 동시에 대학원에 진학하게 되었고 우연한 기회에 백병원에서 영준이형을 만나게 되어 지금의 나를 있게 만들었습니다.

99년 3월 영준이형이 저한테 동문선배님 만나러 같이 가자고해서 처음으로 김운오(56) 선배님을 만나게 되었습니다. 그후로 영준이형이랑 동창회 일도 같이 하다가 동창회 직원 비슷한 신분이 되어 버렸습니다. 그 후로 이채근(46) 선배님을 통해 망월 산악회를 만나게 되었습니다. 영준형은 산을 잘 타지만 전 무거운 몸을 이끌고 산행을 한다는 그 자체가 정말 힘 들었지만 매달 산행을 기다렸던 걸로 기억합니다. 33회 선배님들은 기수 곱하기 2라고 영준이형을 이뻐하고, 전 34회 선배님들이 좋아 하셨던 걸로 생각 됩니다.

그 후 몇 년이 지나 영준이형 결혼식때 형이 니가 선배님들과 직원들 알고 있으니 모시고 오라는 특명을 받아 아침부터 선배님들과 백병원 직원들과 함께 부산으로 향했습니다. 그때 어린이날 연휴라 차가 무지하게 막혀 2시 결혼식인데 4시에 겨우 부산IC를 통과, 식을 마치고 신혼여행 가던 영준이형이 차를 돌려 장전동으로 와서 회랑 소주를 버스에 실어 주었고, 그 길로 해운대 달맞이 고개에서 처음으로 고래고기를 먹었습니다. 정리하고 서울로 향해 도착하니 새벽 2시...

동창회 행사를 마치고 나면 형과 나만의 뒷풀이를 했었고, 다음부터는 행사 있을때 가지 말자고 해 놓고 막상 가서 보면 또 준비하고 일하곤 했습니다.

같이 야구장, 축구장 또 여러 모임과 여행을 많이 다녔습니다. 아마 그것은 제게 정말 잊지 못할 추억이 되었습니다.

저에 있어 영준이형은 항상 고맙고 감사하고 친형과 다름 없었습니다.

제가 곧 미국으로 가지만 마음만은 한국에 있고, 잊지 못할 것 같습니다.

2007년 10월 17일 저녁 노을을 보며 성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