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말로 상쾌한 하루였다네, 박재영, 정진상 나 그렇게 3명이 아침 7시30분에 산본을 출발

금산 휴게소에서 우동 한 그릇씩 먹고 11시쯤 지리산 기슭에 있는 팔랑마을에 도착 11시

30분경에 산행시작. 날씨 정말 죽이더라고 계곡 물소리 좋고 새소리 좋고.

 

그렇게 즐겁게 또 열심히 올라가는데 약 7부 능선 올라갈 쯤 문제 발생. 진상이가 배고파서

몬간단다. 어지럽고, 식은땀 나고 결국은 주저앉는다나 뭐라나. 3시간 짜리 산행이라 물만

준비했는데, 내려와서 맛나게 점심 먹을라고 물만 준비했는데, 또 9시반쯤에 우동도 한 그릇

먹었는데, 그래서 과자 부스러기도 하나 준비하지 않았는데.... 아! 신발 이 사태를 어떻하나

하고 고민들 하다가 뭐 별 방법이 있겠어 동기 하나 살릴라고 각설이짓 시작했지. 근데 이짓

도 해본지가 오래되서 감각이 떨어졌는지 쉽지가 않더라고 몇 군데 살피고 다니다가 걍 진상

이 상태가 좀 괜찮아 지는 것 같아 걍 다시 오르기 시작 주능선 정상에 12시20분쯤 도착해

꽃밭 능선을 따라 지리산 천왕봉과 노고단을 멀리 한눈에 바라보며 바래봉으로 향하고

있는데 12시45분경 또다시 진상이 기아(?)증세가 재발해서 죽을 지경이라네.

앞뒤 가릴 상황이 아니라 여기저기 헤매다가 겨우 맘씨 좋은 아줌아 아저씨한테서 김밥 한줄

을 동냥해서 먹였네, 참 이상한 것이 다죽어 가던 애가 김밥 한줄에 살아나더라니깐 이게

이해가 가냐? 이거 문제가 좀 있다싶지, 난 도저히 이해가 안돼. 몸안에 한 두어달치 식량을

항상 비축하고 다녀서 그런가... 진상이도 최소한 한 2주일치 식량은 비축하고 다니는 것같

거덩.

 

여하튼 모든 상황 해결하고 능선 꽃밭을 한시간 정도 거닐며 사진 찍고 다니다가 하산해서

산채정식으로 점심을 먹고 저녁 9시경 막히는 고속도로를 우회하여 산본에 도착했네. 걍 찢

어질 수 없어 맥주 3천cc에 소주 한병 섞어서 훈제족발이랑 간단히 먹고는 각자 집으로 향했

다네.

 

분홍 꽃밭에 연초록의 5월 산 눈부시게 푸른 하늘.... 한 달쯤은 눈속에 남아 있을듯 하다네.

아쉬운 점이 있다면 조금 더 많은 인원이 갈 수 있었다면 하는 것이네..

 

이번주 토욜(17일)이나 담주 토욜(24일)에는 가평 축령산 철쭉을 보러 갈 예정이라네. 일단

진상이와 나는 무조건 가기로 했고. 세부사항은 낼 중으로 올릴 예정이니 암튼 많이들 신청

해서 같이 가도록하자고. 이 나이에는 다리가 튼튼한 것이 최고여.

 

그라고 자랑 좀 하라고 찍은 사진들을 올릴라고하니 용량이 100k가 넘어서 안된다고 나오네

해결할 수 있는 사람은 리플 좀 달아주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