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율이를 92년 대학 강의실에서 대학 동문회에서 만났다.

내가 워낙에 공부를 잘해서(?) 성율이와 2년차가 나지만 입학동기였다.

신입생 O.T.때에도 나는 그나마 선배라고 적게 맞고 성율이는 후배라고 제일 많이 맞았다.

그래도 선배가 주시는 대학가에서 쏘주 우동그릇에 한가득 받아 먹고 왕복4차선 도로를 막고 탈신을 하던 기억들...

다행이 인제대학에는 선배들이 교직원으로 많이 포진해 있었고 도움도 많이 받았던 걸로 기억이 난다.

기수는 잘 몰라도 국문학과 엄국현교수, 환경학과 박흥재교수, 이석산 사무처장님, 서갑수교수(당시경리부장), 이강백선배님 등 중요 요직에 많이 계서서 95년 대학축제때 주점을 열어서 수익률도 가장 높았고, 동문 단합이 좋았던 한해로 기억이 된다.

당시 성율이는 그래도 막내여서 학과 동기, 선배를 불러서 술상무해서 첫날저녁에 맛이가고 둘째날 아침 10시 쯤에 부시시한 얼굴로 기숙사에서 나왔었지...

돈을 너무 많이 벌어서 피크인 마지막날에는 동래고, 동래여고 주점 간판을 내리고 동문들에게 술과 안주를 공짜로 실컫 먹었던 걸로 기억이 난다.

우리의 단합된 힘으로 주점을 하고 돈을 벌어서 수익금으로 동문전체 진하해수욕장에서 1박2일 다녀 왔었지... 장안사 앞 개울에서 물놀이도 했고...

성율이는 공군에 나는 의무경찰로 군 입대를 하고 제대도 하였다. 복학해서는 학업에 좀더 신경을 써야 겠다는 생각으로 어려운 경쟁율을 뚫고 기숙사에 들어갔는데 층장이 성율이었다.

기숙사의 생활 규율이 엄격하여 월 허용 외박일수와 무단외박에 대한 관리가 철저했다.

학교에서 동문회 활동, 학과 활동이 많아서 기숙사에 제대로 못들어 갈때가 많았는데, 성율이가 땜빵 및 무마를 많이 시켜 주었다.

3학년 겨울...

대학내에는 타 대학이 다 버린 사상을 인제대학교에서는 유일하게 전대협, 한총련이라는 조직앞에 민족통일을 이야기 하고 있었고 학생복지나 학생자질, 능력을 개발을 하는 총학생회가 아니었다.

총학생회장에 출사표를 던지고 런닝메이트를 구하는 과정에서 성율이에게도 같이 해 보자고 제안을 했었는데...

우여곡절끝에 98년은 대학내 총학생회라는 조직이 없었던 한해가 있었다. 당시 인제대학교 총학생회장 손영준, 총학생회부회장 유성율이 되었으면 지금의 우리는 어떠한 일을 하고 있을까 하는 이야기를 여담으로 하곤 한다.

집안에 우환(?)이 있어 자력으로 학비를 조달하지 않으면 졸업도 못할 지경에 이르러 2,600명을 수용하는 기숙사의 학생대표로 출마하여 학내 유일의 학생대표가 되었다. 총학생회장이 되어서 해 볼 사업들을 생활관회장직을 하면서 해 나갔고 당시의 활동들이 당시 백낙환총장님(현 이사장)의 눈에 들었던것 같다. 특히 서울로 올라오게 된 결정적인 역할을 해주신 분이 서갑수(당시 경리부장, 현 경영학과 교수)선배님의 조언이 오늘의 내가 있게 되었던 것 같다.

4학년 2학기에 성율이가 기숙사에 꼭 들어가게 해 달라 하여 기숙사와 관련하여 성율이에게 받은 혜택을 갚을 수 있는 기회가 되었다.

성율이는 자연과학대학, 나는 인문사회과학대학으로 멀리 떨어져있고 학사일정도 달라도 선후배간에 항상 의지하고 도와주었다.

서울에서 성율이가 한 역할을 당시에도 변함없이, 묵묵히 해 주었다. 꾸준하고 변함없는 성율이의 성품이 오늘의 성율이가 있게 하지 않았나 생각해 본다.

98년 가을에 동래고 개교 100주년 행사에도 대학생자원봉사활동을 하였다. 모교의 뜻깊은 행사에 동참할 수 있는 좋은 기회였고 동창회의 일을 주도적으로 하였다.당시 사무국장이던 56회 김병재선배와 61회 안기웅선배도 알게 되었다.

성율이는 졸업과 동시에 서울백병원 분자생물학연구소에서 근무하면서 석사과정을 하고 있었다. 김운오선배(당시사무국장)의 핸드폰 번호 하나 달랑 가지고 올라오게 되었고 친동생 이상으로 많이 도와 주시고 밥사주시고 술사주시고 재워 주시고 동창회 일도 같이 하다가 얼떨결에 동창회 사무실의 직원 비슷한 신분이 되어 버렸다. 물론 성율이도...

후배가 낯선 곳에서 자리잡도록 도와주신 동문 선배님들께 어떻게 은혜를 갚을까 하고 생각만 하고 있는 못난 후배들이다.

망월산악회에서도 많은 선배님들께서 이뻐 해 주셔서 산행이 항상 기다려 지곤 했었다.

몇년 지나 부산에서 결혼을 하는 날에도 차가 막혀 결혼식은 이미 끝나버렸다. 못난 후배 결혼식을 축하 해 주시려 차안에서 20시간을 보내신 선배님과 뒷일을 봐준 성율이....

두고 두고 선배님들의 이야깃꺼리가 되었다.

재경동창회, 망월산악회, 경이달이 유성율, 손영준을 있게 하였다.
행사를 마치고 나면 둘만의 뒷풀이와 푸념과 평가도 했었고 고생한 서로를 위로하며 동창회의 항상 막내의 일을 했었다.

다음부터는 행사있을때 가지 말자고 서로 모의작당을 해 놓고 우리가 그 자리에서 해야할 일을 하지 않으면 안 될 것 같아 또 일하러 가고...했었다.

어제 bee모임에서 성율이가 이야기 한 대로 99년부터 막내가 9년 뒤인 지금도 막내가 되어 있으니 선,후배님들께 감사했던 감정도 때론 서운했던 감정들도 많았었다.

8월부터 성율이와의 환송회 모임, 야구장, 축구장, 여행도 하고 많이 했다. 10월 26일 성율이가 가는 전날까지도 환송연이 있다.

그만큼 나와 막연했고, 후배이지만 친구처럼 동생처럼 살아 온 것 같다.

5년정도 예상하고 간다 했으니 부디 몸 건강하게 뜻한바 목표를 이루기를 간절히 바라고, 틈틈히 다녀갈때 쏘주라도 한잔하고 가도록 하자.

많은 이야기, 생각, 나의 마음을 조리있게 담고 싶지만 나의 마음이 정리가 되지 못하여 제대로 글이 되지 못했다.

잘 갔다 오고 동고야에 많은 글, 사진 너의 생활을 많이 남겨 주기를 바란다.

2007년 10월 16일

깊어가는 가을 아침.

성율이의 못난 형 영준 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