석윤아! 참으로 미안하다. 오늘에서야 동고야 사이트에서 소식을 접할 수 있었다.

아버님을 하늘로 보낸 마음이야 형언할 수 없는 것이겠지만 부디 잘 추스리고 미국생활 열심히 보내길 바란다. 너도 잘 알겠지만 나도 어머님을 모스크바에 있을 때 보내 드려서 지금도 죄스럽기만 하다.  

나는 지금 벨로루시에서 가족들과 잘 지내려 노력하고 있다. 며칠 전에 모스크바에서 부친 짐이 도착해서 겨우 집이 정리가 좀 되었다. 차는 아직도 오지 않았는데 대행사가 이제서야 못부치겠다고 나자빠지는 바람에 난감한 상황에 있다. 이곳은 교민도 거의 없어서 거의 매일 집에만 있다. 애들 학교 보내고, 데리고 오고... 가끔 시장 보러 가는 것 외에는 방콕이다. 그나마 요 며칠은 소희랑 대사관 물품 구입하러 같이 돌아다니는 바람에 좀 바빴다. 오늘도 가구를 보러 나갈까 한다.

석윤아! 몸은 멀리 있지만 이렇게 편지라도 가끔 하자구나.

민스크에서, 성완이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