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러니깐  파키스탄에서 근무 중일 때 엘지화학에서 파견 나온
직원이 갖고 있던 책(이인호 가 쓴 "고선지")을 읽었던 것이 생각이 나서...

고구려 유민 출신이 당나라 장군 고선지를 아시는지?
고선지의 아버지 고사계는 고구려 패망(668년)후 당나라에 잡혀와 당시 고구려인들의 강제 집단 포로 거주지였던 영주(지금의 요녕성 조양) 부근에서 고구려 여인과 결혼, 고선지를 낳았다. 노예로 전락한 이민족에게 허락한 유일한 신분 상승의 길이 군인이었으므로 고선지는 아버지레게 칼쓰기, 활쏘기, 말타기 등을 집중적으로 배운다.
그는 출중한 기량으로 파격적인 승진을 거듭, 안서도호와 사진도지
병마사가 된다. 도호의 벼슬을 한족이 독차지했던 관례를 비춰볼 때, 안서도 휘하의 2개 안서도호부 자리는 매우 중요한 직책이다.
현종은 천보 6년(747년) 고선지에게 토번(吐蕃: 티베트)을 정복하라는 조서를 내린다. 서역 경영에 끊임없이 도전하던 토번이 파미르고원과 힌두쿠산맥을 넘어서 마침내 사라센제국과 연합, 당을 견제하기 위해 동진정책을 펼쳤기 때문 행영절도사에 발탁된 고선지는 1만의 보병과 기병을 거느리고 출정해 '세계의 지붕'이라 일컬어지는
파미르 고원을 횡단, 사라센제국과 동맹을 맺은 72개국의 항복을 받아낸다.
이 때 고선지는 터번의 요새 연운보(지금의 아프카니스탄)를 공략하기 위해 중국의 전통적인 삼군법을 따르지 않고 군사를 셋으로 갈라 세 개의 보급선을 확보, 승리를 할 수 있었다. 연운보 함락은 당이 잃어버렸던 서역 종주권을 되찾고 동서교섭의 루트를 다시 장악했다는데 중요한 의미를 지닌다.
고선지는 이어 계속되는 원정에서 세계사에 획을 긋는 전인미답의 신화를 이룩한다. 해발 4694미터의 탄구령고개를 넘어 소발륙국 왕성을 함락시킨 것이다.
일부 병사들이 고산병에 시달렸으나 고선지는 자신이 부대원 일부를 소발륙국 출신의 병사인 척 하게 하여 그들이 항복하러 오게 시키는 방법을 써 병사들의 사기를 높이는 등 고도의 심리전을 발휘, 무사히 임무를 수행했다.
그러나 개선 장군으로 당에 돌아온 고선지에게 성대한 환영이 아니라 뜻밖에도 집요한 추궁이 기다리고 있었다.
고선지의 승진을 위해 손을 써 주었던 하서절도사 부몽영찰은 그의 성공에 질투심을 느껴 야만적인 고구려이라고 광분했다.
이 때 환관 변령성이 고선지의 업적을 황제에게 상주해 위기를 벗어난다.
서역 평정의 공을 인정받아 안서사절도사에 임명된 그는 세계사에서 가장 중요한 전투중 하나로 손꼽히는 탈라스 전투를 맞이한다.
751년 서아시아 제국과 당제국간에 벌어진 첫 전쟁에서 고선지는
3만의 군사를 이끌고 적진 깊숙이 700여리나 진격한데다 전열을 가다듬을 시간적인 여유를 갖지 못해 패하고 만다. 특히 케를룩 부중이 사라센군과 미리 짜고서 치면적인 반란을 일으켜 고선지는 처음이자 마지막으로 참패를 당한다.
비록 전투에서는 패했지만, 고선지의 부하 중 종이 만드는 기술자가 이슬람 군사에게 포로로 잡혀 중국제지술이 최초로 서방에 전해진다. 이 전쟁의 여파로 실크로드의 도시 사마르칸트에 제지공장이 세워지고 제지술이 유럽으로까지 전파되며 르네상스의 단초를 제공, 문명사의 대전환을 몰고온다.
탈라스 전무 패배 이후 오랫동안 장안에서 생활하던 고선지는 안록산의 난이 일어나자 '밀운군공'이라는 작위를 받고 난의 진압 책임을 맡는다.
난공락불락의 요새 동관을 사수, 반란군을 막아내는데 성공한 고선지는 한 때 자신을 옹호했던 환관 변령성의 모함으로 형장의 이슬로
사라진다. 안록산 군대의 진군로를 돌리려는 의도로 전략상 동관까지 후퇴한 것이 처벌의 구실로 이용된 것. 또 당 조정은 섬주를 끝까지 수호하라는 명령에 복종하기를 거절했던 사실과 태원에 있는 조정의 창고에서 도적질을 했다는 허위 죄목까지 뒤집어 씌워 그를
처형했다.
현종이 이란系 소그드人의 무장인 安延偃(일설에는 양아버지라고도 함)의 자식으로 태어난 이민족 안록산처럼, 고선지가 용감할 뿐만 아니라 전술과 전략에 능통했기 때문에 당의 위협적인 존재가 될 수 있을 것이라 판단, 그를 제거.
고선지는 사실상 당시 중앙아시아의 총독이나 다름없었고, 한민족
가운데 유일하게 거대한 세계사를 주름 잡았던 인물이었다는 사실.
나폴레옹보다 위대한"고구려인" 고선지.
역사의 뒤안길에서 재조명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