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하사원들을 두신 선/후배님들 참고하세요.


직장인들 '상사병' 시달린다

샐러리맨 설문…'짜증나는 상사' 31.8% 1위
과다 업무-쥐꼬리 월급 뒤이어…해소책은 '그냥 참는다' 42%


대기업에 다니는 김수철(32)씨는 요즘 스트레스가 부쩍 늘어났다.

표면상으로는 경기가 안좋아 매출이 눈에 띄게 줄었기 때문이지만, 진짜 이유는 지난달 인사 이동으로 바뀐 새 팀장 때문.


김씨는 “합리적 기준도 없이 자기 기분 따라 사무실 분위기 잡는가 하면 잘 모르는 분야에 대해서도 자기 목소리를 높여 동료들이 받는 스트레스가 이만 저만이 아니다”며 “회사를 옮길까 생각도 하고 있다”고 말했다.

일간스포츠와 직장인 포털사이트 샐러리맨(www.sman.co.kr)이 공동으로 이달 20일부터 28일까지 974명의 직장인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샐러리맨들은 봉급이나 과다한 업무보다 김 씨의 경우처럼 마음이 맞지 않는 상사로 인한 스트레스를 직장생활에서 가장 큰 고통으로 느끼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가장 큰 스트레스를 묻는 질문에 직장인의 31.8%는 ‘짜증나는 상사’를 꼽았다. 이어 과다한 업무(17.2%), 남과 비교되는 빈약한 월급(10.7%)이 뒤따랐다.

어떤 상사에게서 스트레스를 받느냐는 질문에는 ‘자기 기분에 따라 사무실 분위기 잡는 상사‘(36.3%)가 1위, ‘쥐뿔도 모르면서 잘난 척 하는 상사’(29.6%)가 2위를 각각 차지했다. 또 업무시간에 일은 하지 않고 게임이나 증권 등을 하면서 부하직원 감시만 하는 상사(18.5%)도 스트레스의 주 원인이었다.

직장인들은 어떻게 스트레스를 풀까?

대답은 의외로 ‘그냥 꾸욱~ 참는다’(42.1%)가 가장 많았다. 또 38.8%가 ‘직장 동료와 술 자리에서 (상사를) 안주로 삼는다’고 대답한 반면, ‘상사에게 힘들다고 직접 이야기한다’는 케이스는 0.8%에 불과했다.

상사에게 정말 말 안듣는 부하직원은 어떻게 관리하느냐고 묻는 질문에 상사들은 ‘잘 타일러 인간을 만든다’는 선생님 스타일(37.8%)이 가장 많았다. 반면, ‘평생 그렇게 살라’고 팽개치는 막가파(?) 스타일(27.5%)도 상당수였다.

조사에서는 대다수(96.7%)가 직장에서 스트레스를 받고 있다고 대답했고, 스트레스로 인해 소화불량 등 병이 생긴 경우도 상당수(15.4%)인 것으로 나타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