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곡이라...

모스크바의 여름이 낮 길고, 무덥지 않고, 화창하고, 건조해서 지내기엔 딱 좋긴 하지만, 한국의 그 시원한 산 속의 계곡에 비하면 새발의 피지... 아무렴... 좋겠다, 동기들아!

딱 다섯 가족만 모신다니 얼른 서둘러라. 아직 한 가족도 리플이 없는 것을 보니 먹고 살기에 바쁜 모양이다. 다섯 가족이라고는 하나 회장, 총무 가족을 제하면 3가족밖에 더 여유가 없는 것이지... 문걸 회장이 예약했다고 하니 그 호사가 벌써 눈 앞에 아른거린다. 일반인들의 출입을 통제하고 논다는 것이 약간은 미안한 감도 들지만 말이다...

지난 주말에 모스크바의 공원(불을 피워서 고기 구워 먹는 것을 아직도 허용함)에서 친하게 지내는 가족 4팀과 같이 샤실릭과 삼겹살을 구워 먹었는데 우리의 계곡엔 못미치지만 그런대로 괜찮았다.

계곡을 생각하다 보니 화창하게 맑은 모스크바의 하늘이 좀 따분하게 느껴지네. 계곡 사이로 흐르는 맑고 차가운 물의 소리가 귓가에 멤돈다. 흐르는 물에 일상의 피로를 띄워 보내는 그 상쾌함... 캬! 죽인다.

신청해라, 아무 이유 없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