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가 고등학교 다닐 시절에도 유명한 스타급 학원 강사들이 있었다

 

물론 난 고등학교 다닐 때 공부에 별 뜻이 없었으므로 과외란 것을 거의 해 본적이 없지만 공부 좀 잘하는 친구들 얘기에 귀를 기울여 보면 어느 학원에 누구 강의를 들으면 성적이 올라간다더라며 자랑들을 하기에 나도 은근히 관심이 가져졌다

 

솔직히 학원만 다니기만하면 몇등이라도 성적이 올라갈수 있겠지라는 엉뚱한 생각을 하고 학원을 찾아 간 게 사실이다.

 

당시 제일 유명한 학원이 범일동에 있는 부산학원 아니었던가?

 

그래서  귀동냥을 해서 게중에 제일 낫다는 부산학원으로 정해 놓고, 다음은 강사를 선택해야 하는데 내가 공부를 못하니 강사라도 제대로 된 강사를 만나야 된다고 생각하고 최고의 강사를 선택하는데 최선의 노력을  다했다.

 

결국 당대 부산에서 최고로 명성이 자자하던 분으로 낙점을 하였다

영어는 옥진수, 수학은 김수석

 

처음 학원에 나가보니 촌놈처럼 눈이 휘둥그래졌다. 일단은 시설이 이건 학교와는 비교가 되지 않을 정도로 좋았다. 여름에는 추울 정도로 에어컨이 빵빵 나왔고 간간히 운이 좋으면 예쁜 여학생과도 짝지가 되어서 앉아서 공부를 할 수도 있었고 ....

 

그리고 이 강사분들이 얼마나 재미있게 강의를 하던지 50분 학교수업도 길다하고 수업시간도 심심하면 빼먹던 놈이 100분 강의를 하는데도 전혀 지루하지가 않았다.

갑자기 동래고등학교 선생님들이 맞비교가 되면서 동래고 선생님들에 대한 신뢰가 떨어지기 시작했다.

 

한마디로 프로와 아마츄어와의 수준차라고  생각하면 옳을 것 같았다.

 

학원 선생들은 실력도 좋고 잘 웃겨 주고 그러고 좀 떠든다고 때리질 않는데 반해서 우리 학교 선생 (예를 들면 최*섭 선생)같은 사람은 재미없게 수업하는 주제에 여차 지 마음에 안들면 최홍만 같은 손으로 따귀를  때려대니 반항심을 안가질 수가 없었다.

(속으로 실력도 없는 놈이 때리기는 잘도 한다면서....)

 

그런데 문제는 성적이었다.

학원을 몇달 다녔는데도 도무지가 성적의 변동이 없었다.

성적은 맨날 꼴등에서 벗어 나지 못했고 부모님께 학원비 달라는 소리가 양심의 가책으로 느껴지면서 학원 다니는 것도 이내 그만 두었다.

 

 

옥진수선생님이 부정사의 유형에 대해서 외울 수 있는 기가 막힌 연상법을 알려 주었는데도 그것 마저도 학원 문을 나서는 순간 머리를 깨끗하게 비우고 정리하고 맑은 정신으로(?)집으로 돌아오곤 했으니깐....

(신기한 강의법이라는 감탄을 수도 없이 했음)

 

결국 내가 노력하지 않고 학원만 다니기만 하면 되겠지라는 돌대가리같은 생각이 실패요인이었다.

 

이제는 세월도 많이 흘러 당시 그 유명한 선생님들 살아 계실지 모르겠다

 

병원 창문 밖을 내다 보다가 옛날 일이 불현듯 생각나서 몇자 적어 봤다.

 

종합반의 기라성같은  국어 김광휘 국사 김주달 영어 김석두 수학 김상철 선생님이 생각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