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하나 나타나는 반가운 얼굴 얼굴들, 이스타나 모든 좌석이 만석이 되었다.
넘치면 어쩌나하고 숨겨둔 5인승 승용차는 편히쉬어.
길이 온통 주차장이 된 서해안 고속도로에서 그래도 지겹지 않는것은 우리의 만남이 즐겁기 때문이다.   어제도 먹었든 새우깡,맥주,소주,오징어가 새삼스럽게 맛나는 것도 같은 까닭이리라.살갑게 건네주는 진생아우 제수씨의 약밥이 또 맛있는 것도 새삼 아리다.
부산에서 공수해온 고래고기 먹일라고 쎄빠지게 달려오는 재곤형의 마음도 이와 같으리라.쉬엄쉬엄 달려와 도착한 홍성농원은 아련한 시골집을 떠오르게 하고 지천으로 흐드러지게 피어나온 머위 잎사구,돈나물,고사리,쑥은 모든 이의 손과 눈을 바쁘게 하였고 두 솥 가득 라면은 마파람에 게눈 감추듯 하였고,누구는 라면 안먹는 다고 하고 더 잘 먹더라.
아아.. 고래고기. 왜 우리는 바다생물만 보면 환장하는지?
고래고기에 불붙은 우리의 미각은 남당항 갑오징어와 해삼에 소주병이 벽을 둘렀고, 3키로는 족히 나갈 빨간도미의 쭉뻗은 나신에 젓가락은 춤을 추고,오늘의 주방장 재곤형님의 비장의 요리 야생 쑥 튀김은 화룡점정 ...
평생 처음 먹어보는 아삭아삭하고 향긋한 쑥향기는 우리의 목운동을 더욱 부채질하고, 그뒤에 연이은 꽃게탕은 완전히 우리를 압도하였다.형수님,제수씨 고맙고 수고하셧습니다.잔디밭위의 모닥불은 활활 타오르고 그 엣날 우리가 부르던 노래 ,모닥불 피어놓고 마주 앉아서 우리들의 이야기는 끝이 없어라...
그 다음 등장하는 하늘의 선물, \"비\" 낙수물 떨어지는 평상에 둘러 앉아 마시는 술은 우리가 시인이 되지 못함을 아쉬어 하며.. 그래도 위안은 요상하게(?) 생긴 술잔에 부어지는 꼬불친 시바스 리갈의 그 맛이여.
잠자는 방은 침묵속의 고요가 아닌 카오스 그 자체였다.아닌 사람은 말고.
새벽 공기의 신선함은 정신을 쇄락하게 하고 저수지의 피어나는 물안개는 한 폭의 동양화. 아쉬움을 뒤로하고 우리는 수덕사에 도착하여 또 한번의 즐거움을 맛보았다. 이응노 화백의 흔적이 담긴 여관의 고즈녁함,몇백년을 이어오며 자란 고목들의 자태,그리고 국보인 대웅전. 왜 다른 건물들은 단청을 하였건만 유독 대웅전만 월래 나무 무뉘 그대로일까?
아래 사하촌의 식사는 또 달랐다.두릅,가죽나물,참나물,취나물등등의 향기는 아직도 가시지 않는다.
우리는 가끔 도시를 떠나 자연으로 돌아가고자 한다.
계속 자연에 머물면 또 싫증을 낼 것이면서도.
다시 이러한 기회를 갖길 바라며 재곤형님,태복형님 고맙습니다.
그리고 같이 즐거움을 함께한 회원 여러분과 사정상 다음을 기약한 회원 여러분 사랑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