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득 이런 생각을 해 본다.

고등학교에 다니면서 이렇게 열심히 했으면 지금 무엇이 되어 있을까? 가방끈은 꽤 긴 편인데 철이 늦게 들어서 아직 이렇게 공부를 하고 있는 것일까? 이 공부는 나를 위한 것인가, 아님 돈을 위한 것인가, 그것도 아님 주위의 사람들을 위해서 하는 것인가? 수업시간에 학생들에게 당당하기 위함인가? ......

조용하고, 참 좋다. 그냥 이렇게 평온하게 공부할 수 있다는 것이 얼마나 큰 행복인지 새삼 느끼기도 한다. 학생 시절에 책을 가까이 두지 못했던 미안함이 지금 나를 여기에 앉혀 놓은 것은 아닌지... 보따리 장수를 하고 있긴 하지만 그래도 참 행복하다. 이 날씨에 어둠이 내려 앉으면 소주 한 잔이 그립겠지만... 술시(딱히 정해진 시간은 없지만 애주가의 마음이 뒤숭생숭해지는 시간대를 말한다고 함)가 되기 전에 문자의 바다를 한껏 헤엄이나 치지, 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