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당역에서 최종영동문(49), 박정구동문(52), 나 이렇게 3명이 비가 주룩주룩 내리는 가운데서도 오전 10시 10분에 관악산 산행을 시작하였습니다.

비가 한번도 그치지않고 계속 내렸지만 개의치않고 관악산 능선 바위길을 따라 걷는 산행은 산안개가 자욱히 피어오르는 우중산행의 멋을 만끽하였습니다.

연주암 처마밑에서 비를 피하면서 마시는 막걸리 한사발은 생명수였습니다.

그리고 과천유원지로 1시 20분 경에 하산하였습니다.

하산하여 박준걸동문(48)과 만난 뒤 과천에서 이영호(45)선배님이 운영하는 농원에서 미리 와 있던 고재을(44)선배님과 윤병선(45)선배님 만났습니다.

영호형 형수가 꾸워주는 삼겹살에다가 또한 직접 재배한 취나물, 상추 등 온갖 야채를 곁들이고 먹으니 소주 몇 십병이 금방 날아가버렸습니다.

그래도 술이 취한 사람이 한명도 없었지요?

모두들 술 한방울 안 마신 사람처럼 민밋한 얼굴로 집에 잘 갔습니다.

아마 비도 오고 꿀꿀한 날에 집 방바닥에 죽치고 앉아있는 사람은 이런 멋진 날을 잘 모를 겁니다.

형수님!

덕분에 잘 묵고 잘 놀았습니다.

고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