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마가 계속 이어져
몸도 마음도 축축해집니다
 
남쪽바다에서 몰고 온
비릿한 물내가 물리기 시작하고
 
또다른 심심함이
고개를 듭니다
 
 
산도 다닐만큼 다녔고 해서
이번엔 바다로 떠납니다
그것도 물속으로...
 
 
물속 깊은 속살을 들려다 보려고
육중한 장비에다 수영장 훈련도 제법했구요~~
 
 
그 곳 세상은 또 어떠한지
아름다운지,무서운지
 
아님,거기도 길은 있는지?
자못 궁금해집니다~~~
 
 
소시적에 바닷가에 산 덕택에
여름이면 벗들과
멜 바닷가에서 소일하던 때가 생각납니다
 
 
그땐 왜 그렇게 바다가 좋던지
햇빛에 그을린 살결은 허물을 몇 번이고
벗겨내고 찬바람이 나고서야
제 땟깔을 찾곤했죠
 
 
그때 그 친구들 나처럼
중년이 되었을텐데
 
지금도 가끔 그때가 그리운지
혹시 내 이름도
잊어버린건 아닌지
 
거문도 바다에다
물어봐야 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