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월 16일!

이정수 고문님의 개혼을 축하하듯이 전형적인 가을 날씨였습니다.

 

하늘은 높고 푸르고 바람은 살살 불면서 정말 어디론가 도시락 싸들고 놀러가고픈 그런 날이었습니다. 하지만 우리 둘둘회 회원님들께서는 도시락 대신에 양손에 쇠스랑과 칼을 들고서 오랜만에 칼질 좀 하셨습니다.

 

이날 많은 회원님들이 참가하여 이정수고문님의 아드님 결혼을 축하해주셨습니다.

 

막내 최소령도 공부하느라고 바쁜 틈에도 집사람과 아들을 데리고 와주고 또 조경래 부회장 안사람께서도 남편 대신에 대리로 참석하시고 나중에는 저희를 인도하시어 남산까지 함께 하셨습니다. 고맙습니다.

 

또 부산에서 생활하느라고 요즘 얼굴 보기가 쉽지않은 진생후배도 집사람과 함께 발걸음하였습니다.

 

그리고 근 일년동안의 미국생활을 마치고 귀국하신 김석환 교수님께서도 오랜만에 얼굴을 비추셨습니다. 저녁 자리에서는 그동안의 미국생활과 지난 3월 어머님 상때 저희 둘둘회가 보여준 성의에 감사의 뜻을 표하시기도 하셨습니다.

 

아쉽게도 이재륜 고문님, 오정목 선배님, 김상호 선배님, 양원수, 박경운후배 등은 피치 못할 사정으로 참가하지는 못하였지만 저를 통하여 축하의 뜻을 전달하셨습니다.

 

지난 번 일박이일때 예상치 못한 부상을 당하신 유종화 선배께서도 아직은 불편한 몸을 이끌고 멀리에서 오셔서 년회비까지 내고 가셨습니다. 다음 번 뵐때는 아마도 기브스를 풀것 같습니다.

 

식이 끝난 후 서둘러 남산으로 이동하여 평소 서민들은 접근이 어려운 반얀트리 코트에서 비록 짧은 시간이지만 즐테들 하였습니다.

시간이 좀 짧은 것이 아쉬웠습니다만 다음에 다시 한번자리를 만들어 보기로 하고 서둘러 뒷풀이 장소로 이동하였습니다.

 

20명이나 되는 대군임에도 불구하고 흑돈가에는 이에 맞는 적당한 룸이 있어서 저희들만의 자리를 하는데 안성맞춤이더군요.

삼겹살도 훌륭하였고 또 동문이라고 서비스도 훌륭하여서 이날 저녁은 정말 짱이었습니다.(고문님이 계산하신다고 하신 것도 일조하였습니다.)

 

저는 집에 일이 있어 끝까지 자리를 하지 못하였지만 아마도 어딘가에 가셔서들 맥주 한잔씩 더하시지 않으셨겠습니까?

 

회원님들!

오늘 보여주신 성의에 고문님을 대신하여 감사드리면서 이제는 오는 30일 동백회에 많은 관심을 기울여 주시기 바랍니다.

 

그럼 쌀쌀한 날씨에 감기 유의하시고 안녕히 계십시요.

 

양승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