끝이란 말은 일상에서 늘 맴돌지만 끝이란

어렵고도 힘이 든다

만나지 않는게 끝이라 말하지만

그 사람에 대한 기억은 숨어있는 바이러스처럼

면역력이 떨어지면 핏속에서 번식을 시작한다

우린 다시 한 번의 끝을 위해 알콜로 처방하고

아침이면 다 잊어버리고 다시금 끝이라  되네인다

 
가끔 이렇게 아름다운 풍광을 넋놓아 바라보다가도

가슴에 새겨진 깊은 생채기가 이런 행복감을 방해한다
 
내가 이렇게 행복해도 되는지

끝이라 말한 기억에 쓴웃음을 짓는다

 
끝은 뫼비우스의띠처럼 또다른 시작과 연결된다
 
안개가 일어 땅끝과 물끝이 혼재된다

 
땅과 물이 안개 비빔밤에 뒤섞여 앞뒤를 알수없다

 
바람이 잠시 일어 전의 경계를 되새김하다

또다시 물러나 원래 경계가 없었던 착각속으로 나른하게 빠져든다

 
난 어느 끝에 서 있을까?

5월 21-22 망월산악회 해남 땅끝마을, 두륜산을 다녀와서

두서없이 몇자 적어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