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연의 오묘함은 언제나 경외스럽다. 숨 쉬기가 싫을 정도로 스모크가 심했던 지난 주의 대기를 주말의 가을비가 말끔히 청소를 했다. 오늘은 참 기분이 좋네. 아침에 집을 나서면서 무감각적으로 반팔을 입는 실수를 하지만 않았더라면 참 좋았을걸... 주위의 사람들이 나보다 더 추워한다. 난 견딜만한데...

벗들아! 옷은 든든히 입고 나왔나? 옷깃을 파고 드는 서늘한 바람을 느끼면서 무엇이 먼저 생각이 들지? 얼큰한 국물과 소주가 생각난다면 나랑 전화 한 통 하자구나. 절묘한 시점인데...

나랑이 아니더라도 오늘 같은 날은 체온이 느껴지는 사람과 오붓이 한 잔 기울이는 것도 나쁘지 않으리란 생각이 든다. 이 햇살이 사그러들면 이 열망이 가열차지겠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