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요일 주일예배 시간에 성경 낭독 할 차례가 잡혀있다고 토요일 교회에서 전화온것을 통사정해서 1주일 후로 미루고 경부합동 산행에 참가하게 되었다.

토요일 비가오는 가운데 오이와 토마토를 미리 준비해 놓고 하루종일 쏟아지는 비를 보면서

내일 과연 산행이 될까 하고 우려를 하면서 롯데와 기아의 야구경기를 응원하며 부모님과

고스톱해서 약간의 용돈도 벌었다.

새벽5시에 일어나 여장을 꾸미고 간단하게 요기를 채우고 6시에 집을 나섰다. 전철역을 세번 갈아타고 사당역에 도착하니 7시 20분이다. 근처의 김밥집에 가서 라면을 먹으며 출발시간을 기다리다 배정된 7호차에 올라타니 56회 선배들이 차배정이 바뀌었다고 한다. 부리나케

태용이에게 전화해서 확인해보니 4호차라고 한다. 얼른 가방을 챙겨 4호차로 옮겼다.

차가 양재동에 도착하니 태용이와 정경훈동기가 올라탄다. 오랜만에 만나서 반갑게 해후하면서 참석한 동기들이 너무 적다고 내년에는 좀더 홍보해서 많은 인원들이 참석하도록 하자는 얘기들을 나누며, 나눠준 김밥과 책을 읽다가 졸다가 하면서 시간을 보내니 11시 20분정도에 4시간 산행코스 출발지점인 경북 상주시 화북면에 도착했다. 토요일 망월축구팀에서 공차기 한다고 너무 힘들었다고 오늘은 계곡파라고 빠지는 두 동기들을 남겨놓고 52회 송유철선배님과 함께 속리산 산행에 나섰다.

비온후에 습기를 머금은 원시림속에서의 산행은 그야말로 환상적이었다. 습도도 높고 날이더워 땀이 비오듯 쏟아졌지만 햇빛도 전혀 통과 못하는 숲속에서 삼림욕을 즐기며 1054고지인 문장대 까지 쉬엄쉬엄 올라갔지만 제법 힘든 코스였다. 문장대 정상에서 주위를 돌아보니

사통팔달 경북내륙지역이 한눈에 들어온다. 충북과 경북을 경계로 5개 시군을 둘러싼 아주

웅장하면서도 아기저기한 모습을 보여주는 속리산 국립공원이다. 힘들게 정상을 정복하고 내려와서 52회 선배님들과 함께 점심요기를 하고 내려오면서 당귀막걸리를 한잔하고 법주사경내를 한바퀴 돌아보니 시간이 벌써 4시나 되었다. 급한걸음으로 뒷풀이 장소인 솔밭공원으로 내려가니 초입에서 태용이가 막걸리와 안주를 준비하고서 나를 부른다.

계곡파들은 근처에 계곡에서 물놀이를 즐기면서 2시간전부터 막걸리와 맛있는 안주를 곁들여 푸짐하게 술판을 벌이며 좋은 시간을 보냈는데 니는 힘들었제 하면서 위로를 한다.

좀더 빨리 내려왔으면 좋은 안주가 많아서 푸짐하게 먹었을건데 하는 태용이의 말에 조금은 아쉽지만 내몸에 보약을 충전한 멋진 산행을 한것에 만족하고 남아있는 안주에 조껍데기 막걸리를 몇잔 마신후 기념행사에 참석해서 선배님들의 축사와 격려사를 듣고 교가와 응원가

를 힘차게 부른후 기념촬영을 한후 행사를 종료하였다.

어제 산행을 하면서 다른 동기회에서 부산에서 참가한 동기들과 반갑게 만나서 함께 땀흘리며 산행을 하는 모습이 너무 부러웠다. 그래도 작년 청량산 산행할때는 우리 동기회도 10명 가까운 동기들이 참석했는데 올해는 너무 참석이 저조한 이유가 뭘까하고 고민을 해보니

전적으로 나의 성의부족이란걸 깨닫게 되었다. 일요일 교회와 테니스모임 핑계로 솔선수범하지 못하고 늦게 태용이의 전화를 받고 할 수 없이 참석하게 된 나의 적극적이지 못한 행동으로 인하여 동기들에게도 연락도 못하고 서울,부산 동기회에 협조 요청도 못하고, 참 안타까운 마음이 들었다.

사랑하는 57회 동기들아! 내년부터는 우리도 이행사에 관심을 가져보자. 총동문회에서 동기들 동문들을 위해서 멍석을 깔아주면서 준비 다해주는데 우리는 약간의 준비만하면 전국의 동기들이 참석해서 우정을 나눌 수 있는 정말 멋진 기회라는 생각이 든다.

내년에는 서울,부산 산우회를 중심으로 사전에 긴밀하게 연락을 하고 계획을 수립하여 총동기회에서 적극 참가하는 그런 행사가 될 수 있도록 적극 노력하자고 돌아오는 차속에서 이욱희 동기와 전화를 나누며 다짐했다. 동기들의 건강과 모든일에 행운이 깃들길 기원하며 이만 맺는다.

동고야! 57회 동기회 화이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