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요일 오전에도 비는 정말 줄기차게 내리더군요.

그러나 각 학교 총무들은 인조 잔디 코트인 바 우중게임도 불사한다며 계속 Go!를 외칩니다.

한전 코트를 관리하시는 황감독님께서도 대진표 준비 등 최종 마무리에 들어 가고 나도 일부 출전이 불확실한 회원들에게 비가 와도 오시라고들 최종 연락을 하는 등 비와 관계없이 대회 준비를 하였습니다.

오후에 회장님께서도 불안하신 듯 다시 한번 전화를 주시면서 진행 가능 여부를 재확인하시고....

그리고 나는 중요한 약속이 있어 엄청나게 내리는 비를 뚫고 시내 나들이.

그런데 그때 개성고 총무로부터 사정이 여의치 않으니 무기 연기하자는 연락을 받았습니다.

사연인즉 이렇습니다.

대회 장소가 팔당댐 구내인데 며칠 계속된 강우로 비상근무 중인 상황에서 저희 외부사람들이 떼로 몰려와 떠들고 놀면 주위 사람들 눈에 안좋게 보일 것 같다는 것 입니다.

듣고 보니 토요일 날씨 여부를 떠나서 코트를 준비해주신 개성고 윤종근 회장의 입장을 고려할 경우 일리가 있는 얘기였습니다.

그래서 정이에게 부탁하여 부랴부랴 모든 회원님들께 연기통보를 드리고 음식점에도 사정을 연락하였습니다.

혹 연락을 못받으셔서 이날 팔당에 오신 분은 없으셨죠?

저 개인적으로는 빨리 해치우고 싶었는데 마침 토요일 날씨도 너무 좋아 하루종일 톨톨되고 지냈습니다만 우짜겠습니까?

어찌되었건 다시 한번 일정 잡아서 회원님들께 통지토록 하겠습니다.

그럼 금주만 버티면 추석입니다.

즐거운 한 주가 되시길 바라면서,

양 승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