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의 감흥이 너무 컸던 것인지, 소희의 말처럼 가는 곳마다 들이킨 포도주 때문인지 여행에서 오자마자 3일동안 아팠다. 편도선이 부은 것인데, 이 고통이 보통이 아니데... 물도 넘기기 힘들고, 음식은 더욱 그렇고... 이제야 기력을 차리고 이렇게 여행 후기를 쓴다. 요즘엔 인터넷에 여행지에 대한 정보가 잘 나와 있으니 내 느낌만 간략히 쓸게.

밀라노에 도착하여 차를 렌트하여 바로 베네치아로 향했다. 베네치아!!! 물의 도시, 택시도 버스도 모두 배로 가는 곳... '곤돌라'라는 배로 대표되는 이 도시는 나에겐 정말 특별하게 다가왔다. 아직 이 도시를 가 보지 않은 동기들은 꼭 한 번 들르길 바란다.

오스트리아의 인스부르크, 짤스부르크... 유럽의 도시는 대체로 비숫한 여행 패턴을 보이게 되는데, 성, 광장, 성당, 박물관, 미술관 등의 순으로 보게 되는 것 같다. 말하자면 시간이 부족하면 앞의 순서대로 보다가 이동을 하게 되는 것이다. 짤스부르크 성을 나오다가 찍은 가족사진-귀족의 옷을 입고 흑백으로 찍는-이 생각나네.

스위스의 인터라켄! 이 도시는 두 번째인데, 지난 번엔 융프라워에 올라갔었고, 이번엔 쉬링톤이라는 해발 3000미터 고지에 올라갔는데, 기차, 버스, 케이블카(4번 갈아타고)를 타고 정상에 갔다. 이곳은 007 영화를 찍은 곳으로도 유명한데, 정말 웅장하고도 예쁘다. 정상에 올라가면 레스토랑이 있는데, 메뉴판에 한국어도 있다. 유럽의 어느 도시에 가든 한국인이 참으로 많더라. 인터라켄으로 들어 가는 풍경도, 인터라켄에서 나오는 풍경도 어디를 선택하든 너무 아름답다. 호수와 산과 마을이 환상적으로 어울어진 곳...

알프스 산맥을 아슬아슬하게 넘으면 다시 이탈리아의 밀라노가 나온다. 희영이가 이런 말을 했다. "이탈리아 사람들은 날라리 꼴라리야. 노는 것만 좋아하나봐." 밀라노 사람들은 어디론가 다 떠났는지 관광지에만 관광객들로 가득하다. 명품 거리도 거의 문을 닫았고, 가장 붐비는 관광지에만 간혹 문을 열었다.

독일 뮨헨 근처의 균스부르크에 있는 레고랜드는 애들이 정말 좋아했었고, 스와로프스키 제품을 예술적으로 볼 수 있는 크리스탈 월드도 좋았다.

다음 주 일요일이면 벌써 한국으로 돌아가는 시간이네. 소희는 내가 한국에서 몸관리를 잘 못한다고 난리다. 내가 생각해도 예전에 비해선 자주 아픈 것 같기도 하고... 벗들아! 건강 관리에 좀 더 많은 시간을 투자하자구나. 우리도 이제 나이 좀 묵었다아이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