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쏠라 쏠라 쌀라~~~ 음~ 팔라! ~~ " (자식 자랑을 한다고 할 것 같아서 좀 망설여지기는 하는게, 실제로 그렇지는 않아. 일상사 이야기라고 이해해주길...)

희영이가 자면서 잠꼬대라고 하는 소리인데, 처음엔 뭔 소린지 했네. 몇 번을 듣다 보니 영어로 잠꼬대를 하더라고... 난 러시아어로 박사를 했는데도 노어로 잠꼬대를 해 봤는가? 사실 난 모르지... 소희가 아무 말이 없는 것을 보니 하지는 않은 것 같은데... 이 잠꼬대가 영어에 의한 스트레스에서 기인한 것인지, 아님 어떤 생각이 정말 영어로 먼저 드는 것인지는 나로서도 알 수가 없지만 나에겐 잠깐의 쇼크였다.

문제는 충현이인데... 요즘 이상한 우연의 일치가 몇 번 있어서 말이야. 아직도 우리 식구는 한 방에서 같이 자는데(내가 없을 때에 같이 세 명이서 자거든...), 와이프랑 우째 좀 안겨 있을라치면 귀신과 같이 일어나는거야. 그런데, 처음엔 좀 쑥스럽기도 하고 놀랬었는데, 아침에 물어보니 충현이는 전혀 기억을 하지 못하는거야... 이런 불효가 있나? 지가 우째 태어났는데... 평소에도 충현이는 소희랑 내가 좀 붙어 있으면 그 사이로 꾸역꾸역 파고 들어온다.

충현아! 잘 땐 딴 생각 하지 말고, 잠만 푹 자라. 효도도 하고, 네 건강도 지키고...

벗들이여! 더우면 살 맞대는 것도 귀찮은 면이 있지만, 예전의 기억을 되살려 육탄돌격 함 해라, 오늘 밤에... 결실이 있으면 더 좋고... 묶은 벗들은 기대하지 말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