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주 금요일(10월 29일)에 부산 동기회에 다녀 왔습니다.

김상진 회장을 보필하여 임채원,신윤식과 새벽에 출발하여

울산 CC에 11시 30분에 도착했습니다. 임채원은 본인이 운전하면

공이 잘 안 맞는다고 하여 회장과 제가 번갈아 운전했습니다.

회장 차인 에쿠스는 처음 몰았는데 역시 비싼 차가 좋더군요.

 

쾌청한 날씨가 우리를 반겨 주었고, 부산 김원섭 회장께서 가장 먼저

와서 우리를 맞아 주었습니다. 4팀으로 나눠 1시 20분부터 티오프를

했으며 여러 홀에서 정체되어 6시가 넘어 라운딩이 끝났습니다.

부산에는 숨은 강자가 몇 있었는데 그 중 허영식의 플레이가 단연

돋보였습니다. 골프샵에서 급조한 여러 상품들은 나중에 균등하게

나누어 가졌습니다. 골프장은 산을 깍아 만들어서 제법 난이도가 있고

홀이 안 보여 애를 먹었지만 부산 동기들과 함께 한 자리인지라 시간

가는 줄 모르게 재미있었습니다. 참고로 우리 조는 김기찬, 박원, 손승학

이었는데 결국 김기찬이 '밥'이 되었습니다.

 

후딱 샤워를 마치고 부산 동기회 모임 장소인 '동래명가'로 가는데 주말이라

체증이 심해 다소 늦게 도착했습니다. 20여명이 우리를 반겼고 동기회 사상

최대의 인원이 집합되었다고 합니다. 김하수를 비롯한 울산 동기회가 합류한

덕분이고, 또한 김상진 회장의 3학년 1반 동기들이 많이 와서 일조했습니다.

소고기로 시작하여 돼지고기로 마무리했으며 중간에 폭탄주가 난무하여 다들

취기가 고조되었습니다. 부산 친구들이 서울에서 손님왔다고 술을 많이 먹더군요.

대학 동창인 이상만은 머리가 빠져 중늙은이가 다 되었고, 3학년 4반 꼴통이었던

김만섭은 형사가 되어 중후한 모습을 과시했고, 정용찬은 보령제약에 입사하여

동기회에서 약을 팔았습니다. 요즘 금값이 많이 올랐다고 박원이 저녁을 사고

회비로 걷는 30,000원씩은 적립할 거라고 하여 박수가 나왔습니다.

 

2차로 건너 편에 있는 호프 집에 갔는데 촛대를 비롯한 몇 명이 추가로 합류하여

김원섭 회장이 가져 온 양주를 맥주에 섞어 돌리는데 몇 잔 먹었더니 정신이

없었습니다. 특히 1반 동창회 한답시고 김상진 회장은 많이 마셨습니다.

부산까지 와서 좋은데(?) 가야 되는데 호프 집에서 끝낼 수가 없었습니다.

술집 주인은 매상은 많이 올렸겠지만 가장 시끄러운 모임이었을 겁니다.

술집 앞에서 탈신하여 동고야~~~도 한번 하고 비로소 파하였습니다.

농심 호텔로 숙소를 잡았다고 하여 이동하였으나 만석이라 인근 모텔로 잡고

꼼장어 먹으러 나갔더니 부산 주당들은 다시 합류하였습니다.

 

3차는 산 꼼장어 소금구이로 했는데 소주를 얼마나 먹었는지 모르겠습니다.

피곤에다 과음에 지친 김상진 회장께서 앉은 자리에서 주무시고, 부산 친구들은

집에도 안 가고 2시까지 퍼 마셨습니다. 신윤식과 함께 안마라도 받을려고

인근을 배회했지만 찾지 못하고 그냥 잤습니다.

 

부지런한 임채원은 새벽부터 사람을 깨워 서울로 출발하자고 성화입니다.

근처 복국집에서 술 마신 양에 비례하여 맛있다는 복국 한 그릇 비우고

허심청 가서 술때 벗기고 서울로 향했습니다. 술이 가장 센(?) 임채원이

운전하고 한잠 자려는데, 김상진 회장의 재미난 이야기(여자)에 시간 가는 줄

모르고 서울에 도착했습니다. 서울 와서 한잔 더 하려고 했으나 임채원이

사업상 약속이 있다고 하여 다음을 기약하며 헤어졌습니다.

 

이상 부산동기회에 다녀 와서 간단한 알림을 마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