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 하이! 즈드라스트브이! 구텐 모르겐!

오전 9시 28분의 기온이 영상 12도! 조금은 쌀쌀한 날씨다. 내가 처음 모스크바에 왔을 때, 잠깐 계속되었던 무더위가 완전히 꺽이고 벌써 아침, 저녁으로 쌀쌀한 기운이 느껴진다. 물론, 완전히 여름이 물러선 것은 아니겠지만 이것도 모스크바다움의 하나겠지...

오전엔 애들이랑 한국 학습지(국어, 수학) 풀고, 오후엔 같이 좀 놀다가 대사관 지하에 있는 체력단련실에 가서 운동하고, 소희랑 같이 퇴근해서 집에서 또 놀고... 가끔 사람들 만나면 술 한 잔 하고... 이것이 생활의 전부이다보니 소식을 전할 것도 많지 않다.

모스크바 시민들은 휴가를 해외로 많이 갔나보다. 길거리의 차가 현저히 줄은 것을 보면 본격적인 휴가철이 되었음을 간접적으로 느낄 수가 있단다. 예전에도 얘기를 했었지만 우리 한국인처럼 일하는 민족은 지구상에 많지 않나보다. 적어도 한 달의 휴가를 보내는 러시아 사람들만 해도 휴가철엔 돈을 더 준다고 해도 일하지 않는다(물론, 그렇지 않은 사람도 있지...주로 그렇다는 말씀). 자기 나라 땅을 파서 팔아 먹는 나라랑 비교하는 자체가 모순이겠지.

금요일 오후! 러시아는 반공일이지... 우리는 아직 토요일 휴무도 완전히 정착되지 않았는데... 하여간 벗들이여!! 마지막 힘을 내고, 즐거운 휴일 보내길 바란다. 가족과 함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