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리자 : 안호성 
| 제목 | 화천에서의 하룻밤! |
|---|---|
| 글쓴이 | 안호성(59) [ korea6900@hanmail.net ] |
| 작성일 | 2010-05-23 |
어제 영호 핑계대고 강원도로 놀러 갔다가 밤늦게 들어온 탓인지
피곤도 하고 또 나대기도 그렇고 10시쯤에야 핸드폰을 켰다
벌써 문자에다가 바로 전화가 온다
"야!! 너 어디야~~" 영호의 불호령에 주섬주섬 옷을 입고 외곽순환도로로
서둘러 나왔다 "또 화천가~~" 라는 마나님의 의심어린 눈초리가 신경에 거슬린다
다시 봄~~ 무슨 이벤트가 자꾸 생기는지
백수에게도 지켜야 할 최소한의 금도를 자꾸 오바하는 같아서
요즘 살짝 불안해진다~~
포천 축석휴게소에 차를 주차하고
영호차로 옮겨 화천으로 향했다
물론 영호에게 몇 번이고 비굴한 웃음을 보여야했지만...
화천 별장의 콘테이너는 주방,화장실,전기온돌이 놓여져 제법 안온하면서
수수하게 주변경관과 어우러져 쉼터로서는 손색이 없었다
이정도면 훌륭하다는 영호의 말에 고개를 끄덕이면서
밖에다 도색도 하고 주변에 잔듸도 심고 나름 혼자 앞으로 할 일을
구상해본다~~
우리 온다고 미리 연락한 모양인지
화천일을 함께 도와주는 심마니 이형이
더덕순에다 막걸리로 조촐한 상을 차렸다
오월의 봄기운을 머금은 더덕 향이 입 안에
퍼지면서 향긋하면서도 상큼한 기운을 느끼게한다
게다가 무슨 막걸리진 달짝하면서도 시원하게 목을 타넘는 맛이 일품이다
영호도 기분이 좋은지 연신 잔을 비운다
나도 덕분에 가끔 잔을 비우면서 연두빛으로 채색된 앞 산을 바라본다
친구덕에 좋은 곳에 와서 쉼터까지 만들어 놓고
참 행복하다는 생각에 취기가 더 오른다
심마니 이형도 이 곳이 맘에 드는지
벌써 한 달 가까이 여기서 장뇌삼도 심고 기타 수고로운 일들을
즐거운 맘으로 해주는 고마운 분이다
이렇게 배려해주는 사람과 함께 한다는 건
일상의 고단함과 무료함을 달래주는 명약과 같은 것이 아닐까 생각한다
그래서 이 곳을 더 소중하고 아름답게 가꾼다는 의미에서
영호하고 의논 끝에 "망월대"라고 몀명하기로 했다
영호가 돌아간 후 맞이한 망월대의 밤은
흡사 어릴적 시골에서 보냈던 기억들이 떠올랐다
칠흑같은 어둠, 그 어두운 하늘은 수놓은 별들
쌀쌀한 밤공기, 마당에 무슨 짐승이 내려왔는지 늦도록 짖어대는 소리에다
맘씨좋은 형아와 이런 저런 얘기들....
참으로 오랫만에 느껴보는
여유과 새로운 경험이었던 것 같아~~
앞으로 화천에 자주 가 있을 것 같아서 걱정이지만
어이~~ 친구들 함 같이 갈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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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 화천에 와보지도 않고 이런 계획을 구상한다는
얘기만으로 선득 150만원라는 거금을 보내준
김상진회장,어부 이상용,경계인 정재철군
민족 자본가 이용화
나중에 참가 의사를 밝힌 임채원군에게 손영호군을 대신해서
감사하는 마음을 전하고 싶다~~~
Hymn (讚歌)
누구를 위한 찬가(讚歌)일까
밤하늘에 울려 퍼지는 그대의 멜로디
비단길을 걷는 듯 나그네의 가슴은 따뜻하다. 
그리움
잊었던 옛날
빛바랜 기억을 보듬어
하나 둘씩 넘기는 사진첩속에
추억은 아스라히 저무는 황혼에 젖는다.
참을 수 없는 분노
좌절 뒤 밀려오는 무기력
안갯속을 헤매이듯 길을 잃다가
촛불같은 희망과 등대같은 위안을 만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