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일 오후 4시 항공편으로 부산 출장 예정이라 부득이 망년회에 참석치 못할 것 같아 대단히 죄송합니다.
한해를 보내면서 해후를 함께 해가며 쐬주를 나누고 싶은 간절한 마음을 송년사로 대신합니다.
늘 건강하시고 새해 복 많이 받으십시요.

또 한 년을 보내며....
이제 이 달이 지나면 이 년은 가고 새로운 년이 온다고 합니다.
떠나 가는 년에 대한 미련과 회한은 항상 있게 마련이고, 새로 오는 년에 대한 기대와 설레임 또한 항상 있게 마련입니다.
그러나 지금은 새로 오는 년을 곱게 맞이할 몸과 마음의 준비가 가장 필요한 때 입니다.
더불어 떠나가는 년을 고맙게 여기고 모든 것을 깨끗이 정리할 마음의 다짐도 중요한 시점입니다.
새로운 년이 오면 그 년과 더불어 더 잘 살아야겠다는 각오를 해봅니다.
이년 저년들을 데리고 수십 년을 살아보았지만  지난 년들을 돌이켜보면 여러 종류의 년들이 많았습니다.
꿈과 기대에 들떠 사람을 미치게 하는 년들도 있었고, 절망과 좌절의 구렁텅이로 사람을 밀어 넣어 버리는 년들도 있었습니다.
또 어떤 년들은 마음에 상처만 깊이 새겨주고 훌쩍 떠나가 버리기도 헀고, 또 어떤 년들은 천지가 내 세상인 것 처럼 삶의 환희와 희열을 안겨주기도 했습니다.
떠나가 버린 년들이라고 해서 모두 나쁜 년들도 아니었고 그렇다고 해서 모두 좋은 년들도 아니었습니다.
굳이 나누자면 즐겁고 행복하게 지낸 년들이 더 많았습니다.

이 달이 지나면 새로운 년이 온다고 합니다.
새로 오는 년은 어떤 년일까 하는 기대와 호기심으로 가슴이 설레입니다.
떠나야 할 년이든 새로 올 년이든 모든 년들을 우리는 운명으로 보내고 맞이하고 있습니다.
정말 보내기 싫을 정도로 곱고 예쁜 년들도 있었고, 지긋지긋 해서 얼른 보내고 싶은 년들도 있었지만 그런 년들일수록 왜 또 그리도 빨리 떠나가지 않는지 정말 미치고 환장 할 때도 있었습니다.

이제 이 달이 지나면 이 년은 떠 나야합니다.
어차피 가야 할 년이라면 미련없이 깨끗이 보내 줍시다.
가는 년에 대한 미련과 아쉬움에 젖어 아까운 인생을 허비하기는 억울한 노릇입니다.
차라리 새로 올 년을 위해 몸과 마음을 깨끗이 가다듬고 그 년과 더불어 오손도손 행복하게 살아갈 희망에 찬 계획을 세워야 할 때입니다.

2001년도 떠나보내 보았고 2002년과도 이별해 보았습니다.
이제 이 천삼이라는 년이 가고 이 천사라는 년이 온다고 합니다.
갈 년은 가고, 올 년은 와야하는 것이 세상의 순리입니다.
이제 새로 올 이 천사라는 년은 과연 이름 그대로 천사와 같은 예쁜 마음씨를 가졌는지 아니면 이름만 번드레 한지 벌써부터 가슴이 설레입니다.
아무래도 천삼이라는 년보다는 천사라는 년이 이름이 나아도 나을테니 모두 희망과 포부를 가지고 천사 년과 더불어 정열적으로 행복하게 사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