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리자 : 안호성 
| 제목 | 어부~~~상용이에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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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글쓴이 | 안호성(59) [ korea6900@hanmail.net ] |
| 작성일 | 2010-01-04 |
구랍 22일 당진 선진항에서 출발한 배가 채 열기를 다 낚아서
쿨러를 채우기도 전에 배가 고장나서 서해를 표류하다가 8시간 만에
항구에 돌아온 우리 상용군~~~
그 어렵게 잡은 고기를 안총무에게 다 갖다 바치고, 한 마리도 안 빠지고...
그의 마음은 흡사 바다를 닮았다
그 작은 체구에서 어떻게 그런 호연지기가 나오는지
그 많은 술은 또 어디로 들어가는지
끝까지 가는 술자리엔 항상 그가 독박을 쓴다!!!
그래도 그는 항상 웃는다
죽마고우 허우대는 그의 반 만 이라도 닮았어면 좋으련만....
그는 통관이 주업무다
모든 재화와 서류들은그의 손을 거쳐 이 땅에 들고난다!!
짱개나라에서 만든 의류도 신발도 그의 손길을 필요로 한다~
심지어 각종 냄비들도 그가 다 통관시키는지도 모른다
그래서인지 동기회도 그가 와야 2차, 3차 가면서
점점 솔찍하고 찐득한 자리가 된다
그의 카랑카랑한 목소리와 가끔씩 보여주는 꼬장엔
세월의 무게를 넘어가는 진진하고 당당함이 엿보인다
그와 연안부두에서 몇차레 고기잡이를 나갔지만
웬지 어부에게 어울리는 조업이란 말이 떠오른다
항상 담배를 질겅 씹어가며 낛시대의 끝을 놓치는 법이 없다
내가 보기엔 죽기살기로 하는것 같다
고기들도 그걸 아는지,그 기에 질렸는지 알아서 입질들을 해댄다
그는 묵묵하고도 신중하게 전혀 인정을 두지않고 그것들을 거두어 올린다
어부~~
난 처음엔 그 고기들을 다 연안부두 회집에 팔 요량인가 하고 가우뚱했는데
나중에 회도 직접 쳐주는걸 보니 그건 아니고, 암튼 그는 프로다
이런 친구가 자주 서해로 나가는 건 고기로서는 불행이다
요즘은 작년 6월에 1박2일이 자극제가 됐는지
골프연습도 열심이고 4인방들하고 골프장 순회도 자주하는 걸로 아는데
부디 어부로서의 본분을 잊지 말기를....
아참!! 4인방들하고 골프치고 수지 내려와서 분탕질 좀 하지마라~~
새해 복 많이 받고 같이 아름답게 살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