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리자 : 이종호 
| 제목 | 사고 한번 쳤습니다.-중앙마라톤 도전기 |
|---|---|
| 글쓴이 | 권익현(57) [ ick135@lycos.co.kr ] |
| 작성일 | 2008-11-03 |
얼떨결에 사고를 쳤습니다.
11월2일은 내가 마라톤을 시작한 지 딱 3개월이 되는 날이다.
그런 그날에 내가 처녀출전 마라톤 완주를 했다.
2일 새벽,
어둠이 채가시지도 않은 새벽에,
전철에 몸을 실으니 온통 객차안에는 마라톤참가자들로 인산인해를 이룬다.
일요일 새벽의 풍경치고는 생소하기만 하다.
7시경,
미리 안내된대로 텐트로 찾아갔지만, 마음과 생각은 들뜨고,불안한 상태다.
선배님들의 모습이 보이기 시작하고,친구 봉회의 모습에 조금은 편안한 상태가 된다.
간단한 스트레칭으로 몸을 풀고
그때까지만 해도 뻐꾸기로서 참가였기때문에 편한 마음에 " 지금까지 뛴 15km만
넘기자!" 속으로 다짐을 해본다.
8시경,
풀코스출전자들의 start가 시작되었다.
개그맨 배동성?의 출전격려의 고함소리,유인촌장관의 환영등등의 모습도 눈에 찍으며
천천히 뛰기 시작한다.
봉회 역시 일때문에 훈련양이 부족했기 때문에 내옆에서 페이스메이커로 나의 15km를 도와준다.
편한 상태로 곳곳의 상점과 식당등의 이야기를 나누며,가을 하늘 아래 서울 시내를 뛰는
내모습을 감상하기도 한다.
10km는 가볍다.
15km가 가까와질 즈음 "구미마라톤"이 새겨 진 아줌씨가 눈에 들어온다.
여유가 있는 봉회가 말을 붙인다.
같은 동향이고,구미역시 "경부달"에서 절대적인 환영이 있는곳이 아니던가?
차분한 미인형이어서 더욱이 정감이 간다.
헌데,그 아줌씨가 미나리여고 출신이란다.
바로 호구조사 들어간다.(인동장씨+ 안동권가(서방님이 나하고 종씨였다))
인동과 안동은 결혼을 못하는데 우찌 결혼을?
두사람의 결혼전 사고?운운하며 슬슬~~태클을 건다.
몇번의 완주경력을 가지고 있고, 前週의 춘천마라톤에서도 5시간15분의 기록으로 완주를 했단다.
대단한 아줌씨구나? 속으로 혀를 내둘리며~5시간15분이면 ? 포기만 하지않는다면?
나도 하지않을까? ---이때부터 나의 고행은 시작된다.
잠깐 주유소 소변(?)을 이유로 쉬는 사이,
봉회는 구미아줌씨가 나의 페이스메이커가 될 수 있겠지/ 하며 많은 달리미 사이로
사라져 버린다.
그렇게 몇km를 더 달렸다.부부처럼,ㅎㅎ(경부달5~6구간에서 재회 약속도 하면서)
그렇게 뛰다보니 20km가 보인다.
시간은 뛴지 두시간이 지나고 있었다.
반환점을 돌고 오는 달리미들을 보면서 내 눈은 우리 똥벌을 찾고 있었다.
그때 멀리 익숙한 얼굴이 눈에 들어온다.
문한영선배님이시다.
선배님 역시 놀라는 모습으로 나의 이름을 불러주시며 하이파이브를 해주신다.
반환점까지 그렇게 똥벌의 선,후배님들과 서로의 생사(?)를 확인하는 고함으로 반가운 재회를 한다.
속으로 반환점이 다됏구나~~
아!
여기까지가 나의 한계구나?
몸도 천근만근,조금 부실한 왼쪽다리의 엄지발가락은 자꾸 꼬이고
전류가 통하듯 찌릿찌릿 함이 나를 자꾸만 포기쪽으로 끌고 간다.
웬놈의 반환점은 그리도 먼지~~속에서 욕이 나온다.
그때다!
건너편에 봉회가 보인다.
봉회도 놀라는 모습이 역력하다.
버스타고 돌아간 줄 알았던 놈이 반환점을 향해 가고 있으니~~뛰~옹!!
봉회에게 또 무모한 약속을 한다.너무 반가운 나머지..완주 할께!!
반환점이 보인다.
물을 먹고,초코파이를 허겁지겁 먹으며 숨을 고르는 사이" 미쎄스 장"이 보인다.
어느 여자가 이렇게 이쁘게 보이는가?
어서 오라 손짓한다.
물,파이,에너지 겔,바나나를 까서 주거니 받거니 서로 먹는다.
완주를 할 수 잇을까? 고민을 하는데...
천천히 무리하지 말고 같이 가자고 옆에서 거든다.
그렇게 또 출발이다.
걷다가,뛰다가 "미쎄스 장"과 이별을 한다. 서로 미안해 하며....
중간에 용찬이를 만난다.
대단한 넘!
완주! 걱정스러운 마음에 힘들면 버스타라고 말해본다.
내 걱정은 뒤다.
30km팻말이 보인다.
와우!
남은 km를 생각하니 여기서 포기하면 안된다.
10km는 양재천의 훈련코스로 몇번이고 하지않았던가?
채찍질을 한다.
가까이 양경선배와 백병원의 영준 후배가 보인다.
너무 힘들어 하는 나의 모습에 영준이는 비아그라(?)를 한알 건네준다.
양경선배는 완주를 할 수 잇게 페이스메이커를 자처해주신다.
천군만마를 얻었다
뒤에서 오고 잇을 용찬이를 선배는 잠깐 기다리고 나는 계속 달린다.
멀리 시간을 알리는 전광판이보인다.
3시간50여분을 알리는.....
내가 지나가자마자 전광판을 철수한다.
뒤에서 통제차량이 자꾸만 버스를 타라고 한다.
속으로 욕을 한다.(너 같으면 타겠니? 어떻게 온 거린데....)
용찬이를 기다리던 양경선배가 바로 합류를 한다.
많이 지쳐있던 나는 몇번을 걷고 뛰기를 반복하며 골인지점을 향해 달린다.
문제는 이때부터였는데....
혼자서 뛰었으면 ? 과연 완주를 할 수 있었을까?
억지로~~라고 하지만 뒤에서 버스가 오고, 통제차량이 확성기로 버스타기를 종용하는 싯점에서 자신있게 완주를 할 수는 없었을것 같다.
이 부분 진짜 생애처음의 완주를 할 수 있게 도움을 주신 양경선배께 감사한 마음을 전한다.
이제는 차량통제도 안된다.
차가 가로막고,자가용이 씽씽 달려오고....
조금만,조금만...
메인스타디움이 보인다.
먼저 도착한 달리미들이 뛰어가는,아니 걸어가는 우리를 향해 박수를 보내준다.
화면으로만 대했던 마라톤완주의 테이프를 끊던 그 순간을....
그곳을 내가 트랙을 돌고 있다.
무엇이 부러우랴!!!
많은 선,후배님들의 환영속에 나의 마라톤 완주의 드라마는 끝이 났다.
마라톤 입문 3개월!
계속 달리리라!
많은 선,후배님들과 건강을 위하여!!!
이렇게 달릴수 있게 도움주신 선,후배님들께 감사한 마음을
지루한,조급한 글로서 대신해 봅니다.
감사합니다.
망월마라톤! 파이팅!
동고야!!
| ☞ 망월마라톤 | ♧ 관리자 : 이재욱 [okhappy419@hanmail.net]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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