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리자 : 이종갑 
| 제목 | 자랑스런 월봉회 |
|---|---|
| 글쓴이 | 김영환(56) [ pat@patkim.com ] |
| 작성일 | 2013-12-09 |
재경 동창회 소속의 여러 소모임이 있습니다.
동기모임, 지역모임, 대학모임, 동호회 등등
상기 소모임 카테고리 밖에 외톨이 "월봉회"가 있습니다.
그러나 전혀 외롭지 않게, 그 어떤 소모임보다도 활발한
활동을 해 왔으며, 동창회의 큰 행사마다 적지않은 찬조도
꾸준하게 해오고 있습니다.
뿐만 아니라, 월봉회 소속 회원들은 총동창회를 비롯한
산악회 그리고 여러 모임에서 중요한 소임을 맡아 왔습니다.
내년 재경 총동창회를 이끌어주실 회장으로 정해진 "남성우"(50회)
회원, 둘둘회 내년 회장 "양승호"(52) 회원, 그리고 내년 산악회
산행대장으로 내정된 "조주영"(55회) 회원
이 모두가 월봉회 회원들입니다.
그야말로 재경동창회의 인재풀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말뚝총무인 저는 이러한 사실이 매우 자랑스럽습니다.
그 기분에 말뚝박고 있나 봅니다.
그런데, 옥에도 티가 있는건가요?
과도한 인재송출의 여파인가요?
월봉회 창립이래 차기 회장은 자연스럽게
그리고 한 번의 망설임도 없이 바톤이 넘겨져
왔었건만, 올해는 무척이나 힘이 듭니다.
실은, 월봉회도 올 해는 신년회가 아닌
송년회를 12월 중에 하려 하였으나, 차기 회장의
선임이 불발에 불발을 거듭하여 불가하게 되었습니다.
그간 회장 후보군 여러 회원님들에게
전화를 드렸던바, 모두 저간의 사정을
말씀하시며 저에게 애원하셨습니다.
제발 봐달라고요.
전 요즈음 매우 부끄러운 마음으로
하루 하루를 보내고 있습니다.
그간 회장으로서 물질은 물론 무한한 애정을 쏟으시고,
그 후로도 후배들에 앞서 모임에 열정적으로 참여해
주시는 월봉회 선배님(고문님)들을 생각하면 후배로서,
살림을 맡고 있는 총무로서 참담하기까지 합니다.
며칠 전 장인어른 모신 추모공원에
다녀 왔습니다. 벽벽이 빼곡한 단지들을
둘러 보면서, 마치 단체 메일 보내듯 모두에게
물어보았습니다.
왜, 여기 계세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