며칠전부터..뭘 준비할까..무슨 맛있는걸..대령할까...
자나깨나..그 생각 뿐이었다
부부동반으로 30여명은 올거니까..
 마른 안주와 여자분들이 드실 주전부리는 미리 준비하고
소주,맥주,막걸리, 음료수, 생수등은 정태화 총무가 분담을 하였다
안주는.. 뭘로 할까.. 돼지 수육에 전을 준비하자..
저한이를 만난 김에 우드리에게 수육과 전을 부쳐 달라고 부탁을 한다
30명분을..준비해 주시라고..
내 생각엔..저녁에 준비하면 될것 같은데...
우드리는 그러면 맛이 떨어진단다..
새벽에 일어나 수육을 삶고 저늘 부치시겠단다..
아침엔 무척 바쁘실텐데...
 
전날,스치로폼 아이스 박스를  하나 샀다
기온이 30도 까지 육박할 것 같은데...시원하게 해서 손님들을 기다려야지..
과일과 야채를 사서 장만하고 나니..밤11시가 넘었다..
 
일요일 아침..
새벽에 일어나  서둘러  집을 나선다
밥먹자는 마누라에게 운동장 가서 수육먹을거야..하며
중간에 노량진수산시장 얼음집에들러 아이스박스에 얼음을 절반 채우고..
서울체고에 도착하니..
9시가 되기도 전인데 정태화 총무가 먼저 와서 기다린다
아이스박스에 술과 야채 과일을 잔뜩 넣어두고 ...
이제.. 손님 오시기만..기다린다
9시가 넘자마자 염용권씨가 도착.. 9시에 오란다고 늦을까봐 택시타고 왔단다..
고마운 사람..
친구들이 속속 도착한다
10시가 겨우 넘겼는데..벌써 기온이 25도를 넘어선다
술판이 이미 벌어졌다
더위를 잊기엔 시원한 맥주가 최고 !
아이스박스에서 얼음처럼 차가워진 캔맥주를 마시기 시작한다
저한이와 사모님께서 수육과 겉저리, 전을 가져왔다
햐~!!돼지 삼결살로 만든 수육은 내가 지금껏 먹어 본 수육 중 최고다.
전도 다양하기도 하다 동그랑땡에 동태전 두릅전도 있다..
세상에 그 비싼 자연산 두릅으로 전을 부치다니..
아삭한 향기가 입안에 가득하다
 
기름진 안주가 오니 소주가 팔린다
냉장소주는 그 차가운 기운이 입안에 가득하며 등이 서늘해진다
이어서 입속으로 들어오는 수육은 기름지면서도 찰지다 그리고 고소하다..
옆자리 58회 후배들에게도 한접시, 건너편의 46회 선배들에게도 한접시..
후하게 인심을 쓴다..
 
하루 종일 앉아서 술들을 마신다..
참..많이도 마신다..
지치지도 않나보다
온도는 이미 30도를 넘어선다
천막 안에서도 후끈거리는 열기를 지울 수 없다
이걸 술로 견디고 있다
맥주에서 소주로 또 막걸리로.. 다시 맥주로..
운동장에서 뭘하는지 알 바 없다
이소리 저소리하며 잔을 비우기 여념이 없다
본부석에서 하도 오라고 고함을 쳐서 잠시 나가 줄당기기를 한다
한번이기고 한번 졌다
등산용 접이식 수저를 한벌씩 상품으로 받았다..
 
어느새..
오후3시가 넘었다
제법 술들이 거나해졌나보다
축제..아니 주제는 여물어간다
경품추첨을 한다고 나오랜다..
그래도 뭔가.. 있을까 싶어 어슬렁 어슬렁 본부석 앞으로 다가간다
노교철 이름이 불린다
조립식 어린이 의자란다..
교철은 좋아서 입이 찢어진다
손주가 여덞달이라며 "딱이다 딱이다"를 연발한다
나도 조립식 수납장이 당첨됐다
또..누구누구..
10만원짜리 상품권에 승우의 이름이 불린다
와!! 축하축하..
이제 남아 있는 오직 하나..
대상이다
금 오십만원 상품권
사회자가  "48회  정태화"하고 외친다
와와!!!!! 난리 났다
정태화씨 축하축하...
뒷풀이 할려다가.. 정태화씨가 담에 소집한다기에.. 생략했다
 
마무리하고  그 뜨거웠던 운동장을 뒤로 하고 집으로 향한다
집에 와서  조금 남아서 가져온 수육과 겉저리를 비벼 밥에 얹어 맛있게 먹었다
샤워하고 8시 반에 자리에 누웠는데.. 아침 6시에 눈을 떴다
 
하루 종일 남정네들 뒷바라지하신 우드리님..태화어부인,울마누라.
오후부터 수고하신 시응어부인
 
수고하셨습니다
그리고.. 진심으로 감사합니다
 
오늘 오전에 저한에게 전화한다
"어제 수육하고.. 그거 얼마드리면 되노?"
"그거 억수로 좋은 돼지고기라서 비싼데.. 그라고 니가 30인분이라캐서..마이했다 아이가..전하고 한 육십만원 들었는데.."
그래 보내주께"
"아이다..마..그거 내가 스폰하는걸로 해라.."
"정말이가 그거 돈이 큰데.."
"내가 함쓸께"
총무..눈이 왕방울만 해져서...
"응..고맙다.."
항상..힘이 되어 주시는 오저한 친구에게..
참 고맙다..
그리고 음식 만든다고 수고하신 우드리께도 감사인사를 거듭드립니다
"고맙습니다"
 
어제 오신분..
염용권, 정태화(어부인), 김효창(마눌), 오저한(어부인), 고시응(어부인), 박창식, 김창기, 이수웅, 신영환, 오찬석, 양인태, 노교철, 강갑출, 이승우, 전성배,  이상 남16.여 4
 
 
글을 마치고..
 
정말..한 삼십여명은 올거라고 생각했습니다
그래서 음식도 많이 준비하고,
오시는 분들께 시원한  술과 음료를 제공할려고..
마누라와 싸워가며 온 시장을 뒤져 아이스박스도  샀습니다
30명은 올거라고 흙 묻은 의자도 30여개를 휴지와 물수건으로  태화랑 둘이서
깨끗이 닦아 놓았습니다
 
고개를 들어 입구쪽을 수십번 바라봤습니다..
피말리는 기다림입니다 
  

 
== 48회 선배님의 후기를  퍼옴.  (글 재주가 없어서  컨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