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요일 아침 부산으로 내려가는 고속도로 위에는 온세상 버스가 다차지하고 있는 듯 하데요.

필시 가을 단풍놀이 행락객들이 대부분일 듯.

우리도 그틈에 끼어 방아섬을 향하여 고고씽!!!!!

그런데 신경조선배님이 몸이 편찮으시다고 참석을 못하셔서 못내 서운하더이다.

아무래도 누군가가 옆에서 좀 챙겨드려야될텐데...

 

중간에 점심식사를 위하여 들른 완주에 있다는 순두부집은 규모면에서 압권.

야! 정말 돈은 이리 벌어야되는데...

 

나는 감기약 먹고 내내 자느라고 몰랐는데 길이 막혀서 예상보다 시간이 훨 많이 소요된 듯 합니다.

모두들 지치고 힘들어서 몸이 배배꼬일 때 쯤 남해대교에서 진생부부가 합류합니다.

새로운 피가 수혈이 되어서인지 저도 그때부터 정신을 차리네요.

 

대학교 1학년 여름방학 때 고교친구들과 상주해수욕장에서 캠핑을 하였었는데 그때 오르고싶었던 금산을 거의 40년이 지나서야 마을버스로 수이수이 오르게되네요.

 

구름이 조금 끼어서 전망이 그리 깨끗하지는 않았지만 그래도 저기 상주해수욕장도 보이고 남해의 올망졸망한 섬들 또한 운치있게 보이더군요.

한가지 소원은 들어준다는 보리암에서 정성껏 삼배를 드리고 다시 저희는 방아섬으로 고!

 

어둑해서야 도착한 진교항. 바로 눈앞에 방아섬이 있습니다.

배로 채 십분이 걸리지않는 것이 조금 아쉽기도 하네요.

 

방이 워낙 넓어서 모두 함께 지내기에는 그리 불편하지않습니다.

이제부터는 먹고 자고 먹고 놀고 하는 것만 남았네요.

참! 이 방아섬 여주인께서는 저희 54회 후배의 누님이시라는데 세상 참 좁다는 생각이 듭니다.

조금 늦게 창민 부부가 합류하여 드디어 월봉회 대오 완료.

 

처음대하는 방아섬에서의 첫 식사.

잘모르겠지만 먹으면 몸에 좋다는 것들로 상이 한가득.

그리고 세상에서 제일 맛난 밥은 남이 해주는 밥이라는데 여기에서의 세끼 식사는 그것 더하기 모두의 건강을 생각한 건강식들이니 함께 하신 형수, 마눌 제수님들은 완전히 살판이었겠지요.

제생각으로는 저희가 그동안 어디 다니면서 이번처럼 완벽하게 여성분들의 손에 티끌만큼도 물 안묻히게한 적이 없는 듯 합니다.

 

저녁이후 금번 여행에서의 하일라이트, 선상 무도회.

아마도 이시간은 저에게 있어 오래도록 간직될 멋진 추억이 되겠네요.

나중에 이자리에 함께 한 분들과 혹 얘기를 나누다가도 "아! 방아섬에서의 선상 나이트클럽"하면 모두들 입가에 미소 가득하면서 이때의 재미난 순간들 함께 반추하겠지요. 

 

처음의 어색한 분위기는 어둠속에 서서히 사라지면서 분위기는 점점 뜨거워지고.

가을 바다의 운치속에 희안하게도 잘어울리는 LED 조명. 드디어 형수, 제수님들도 어색함을 깨고서 깜짝 발랄한 노래와 춤들로 숨겨진 끼들을 마음껏 분출하시고 하여 모두들 즐거운 시간 가졌습니다.

하나 죄송한 것은 우리 마눌의 졸창으로 분위기가 잠시 식어서리...ㅠㅠㅠ 

 

이 모든 추억들은 주영이가 힘들게 녹화하였고 이를 편집하여 조만간 여기에 올릴 것으로 생각되는데 그러면 또 한번의 큰 웃음 주리라 생각됩니다.

 

 

10시가 넘어 다시 잠자리로 돌아왔습니다.

조금 전의 업된 분위기를 잠시 진정시키고 이켠에서는 남자들, 저켠에서는 여자들 하여 무리지어 모입니다.

조촐한 안주(겨우 전어, 제주도 문어 정도)에 소주와 막걸리 앞에 놓고. 저 넘어 여성분들은 주점부리 안주에 맥주 등.

늦은시간까지 이얘기 저얘기 나누고, 또 한켠에서는 잃는 사람만 있고 제대로 따는 사람도 없는 카드놀이.

방아섬에서의 하루는 이리 저뭅니다.

 

아침입니다.

마음같아서는 아침 일찍 일어나 일출이라도 봤어야되는데 우째 일어나니 해는 벌써 바다 위 저 높이 떠있네요.

말씀드렸듯이 여기에서는 별 할일이 없습니다.

먹고 자고, 또 먹고 자고.

 

아침 종소리가 울려퍼집니다.

밥 먹으러 오라는 소리지요.

건강이 가득한 아침 먹고서 섬나들이 나서는 분들, 또 덧없는 카드놀이 하시는 분들 그리고 저처럼 디비 자는 사람.

 

또 종소리가 들리네요.

여기에서의 마지막 식사시간을 알립니다.

 

모두들 잠시 바쁜 일상에서 벗어나 한가한 시간들 보낸 듯 합니다.

가끔은 이런 시간이 필요하지요.

방아섬을 벗어나 진교항에서 마지막 단체 사진.

내년에는 또 어디로 갈려나? 벌써 내년이 기다려집니다.

 

형님, 그리고 후배님들!

모두 잘들 귀가하셨지요?

끝까지 함께 하지 못하여 죄송합니다.

 

항상 건강하시고 다음에 뵙겠습니다.

 

참! 늘 하는 얘기지만 준비하고 추진하느라고 애쓴 회장님, 월총 두분께 감사, 또 감사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