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규야. 나 재룡인데, 알겠나.

1987년 6월 항쟁 당시 부산대 정문 앞에서 눈에 랩 감고 최루탄 맞으면서, 학생들

진두지휘하던 그 상규 맞제. 참 세월 많이 흘렀다. 그때 호룡이 하고 내하고 니하고

최루탄 많이 마셨지.

그동안 니 소식 많이 궁금했는데, 미국가서 성공했다니 정말 잘됐네.

나는 고대 졸업하고 증권회사 잠시 다니다가 그만두고 고시공부해서 운좋게 지금은

서울에서 변호사하고 있단다.

미국하고 한국하고 떨어진 거리가 무색하게 지금은 인터넷이 있어 너무 좋은 세상이다.

가끔은 미국 소식도 전하고, 고향이 그리우면 59회 사이트에 들어와서 글도 읽고 하려무나.

운이 좋으면 언제 내가 미국 서부 놀러갈 때 연락할 일도 있겠지. 멀고 먼 이국 땅에서 돈많

이 벌고 건강도 챙기면서 가족들이랑 행복하게 잘 살게나...

언젠가 만날 날을 기약하면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