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억도 가물한 지리산!

1989년 차로 노고단을 다녀온 후로 산행으로는 처음으로 지리산을 밟는다.

 

16일 늦은 저녘.

사당동에서 11시반에 출발 한 차는 성삼재에 17일 새벽 4시 40분에 도착을 하였다.

앞이 보이지 않는 상태에서 휴대폰으로,고함으로

하루 전날 부산에서 올라온 욱희와 감격의 해후를 한다.

욱희는 가족여행이라는 허울?로 몇시간이라도 나와같이 산행을 하기위해 멀리서 와주었다.

며칠전 부터 기상예보를 주시했던터라,

맑은 날씨를 기대는 하지 않았지만 비바람까지 몰아치고,서늘한 기운때문에 긴팔을 꺼내입는다.

한치앞이 보이지 않는 어둠속에서 헤드랜턴을 끼고 5시에 산행을 시작한다.

잠깐의 시간이 지나,

조금씩 밝아오는 여운속에서 그때서야 주위의 사람들과 이야기를 할 수 있는 여유를 가져본다.

 

새벽5시30분**노고단 도착

차로 성삼재까지 1,000고지를 올라왔으니 나머지는 그까지껏~ 하는 자만심이 솔솔~올라온다.

노고단에서 간단한 식사를 한다.(왜 식사를 하나?  그때까지는 의아해 했다-서울산행은 2시간뒤면 밥을 먹었으니깐)

반주를 곁들인 간단식사를 마치고 본격적인 산행을 시작한다.

흐르듯 내리는 안개비 속에서, 정글을 헤쳐나가 듯 질퍽거리는 진흙길을 걷기를 두시간여~~임걸령에 도착을 한다.

작년산행 사진을 봤을때는 운무가 드리워진, 걸친 멋진 풍경사진이  많았는데....

주위가 보이질않아

많은 아쉬움을 뒤로 하며 계속 반야봉을 향해 전진을 한다.

그렇게 걷기를 2시간이 지났을까?

반야봉과 천왕봉의 갈림길이 정해지는 노루목이 나타났다.

이 곳에서 나는 욱희와 아쉬운 작별을 하며  평생의 실수(?)를 하고 만다.(이유는 뒤에)

아쉬운 이별을 뒤로 하며

정상을 향하여 오르기를 한시간여 반야봉의 비석이 우리를 맞이한다.

여기서,또 하나의 진리를 터득한다.

반야봉까지 몇분이면 되는지를 내려오는 사람마다 묻기를 100여번(조금은 거짓말) 모두의 시간이 틀렸다.

허기지고,그눔의 막걸리생각에 너무도 힘이 들었다.(깔딱 1시간)

 

아침10시***반야봉도착

반야봉을 다녀갔다는 흔적을 남기고서야 ,잠시나마 먹거리로 허기를 달랜다.

진정 행복했다.

막걸리와 맛난음식이 있음에 나는 진정 행복하였네라.

그것도 잠시,

또, 산행을 나선다.

三道(경남,전남,전북)가 만나는 기점인 삼도봉을 향하여 GO!GO!

한시간이나 걸렸을라나~(이때부터는 시간개념이 대강대강이다.)

삼도봉의 초라한 비석(삼각형)앞에서 흔적을 남긴다.

 

단체가 움직이는 산행에 있어 하산은 중요한 사항이다.

본격적인 하산을 시작한다.

여기서,

지리산을 만만히 본 나에게 4시간이 넘는 하산길은 톡톡히 지옥길로 안내를 한다.

계곡의 풍광을 즐길 여유로움은 없어져간다.(심적으로)

몇번의 족탕으로 휴식을 취하며 내려오기를 4시간.

미리 내려오신 많은 선배님들이 계시는 식당이 보일즈음~~

그렇게 나의 지리산 산행은 끝을 맺는다.

 

**성삼재-노고단-임걸령-노루목-반야봉-노루목-삼도봉-화계재-뱀사골에 이르기까지

    긴 시간에 많이 지치고, 힘들었지만 좋은 경험을 했다.

 

덧글**평생의 실수-

                         먼저 내려가는 욱희를 동네 앞산에서 내려가는 줄 착각.(2시간이 넘는거리)

                         하나도 챙겨주지 못하고 보내고 말았다.

                          아무것도 챙기지 않고,사진기만 달랑들고 온 욱희는 내려가며 허기지고, 춥고,

                         오가는 사람도 없어 가족을 버리고 ,친구를 만나러 온 죄값을  톡톡히 치뤘다는 후일담을

                         들려주며 원망아닌 원망을 털어낸다.

                          9월달 대전 동학사때 톡톡히 갚아준단다. 웬수를......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