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리산 노고단에서-친구가 서울에서 지리산 성삼재로 온다고 하기에

마침 가족 여행을 차량으로 한시간 거리의 칠불사 계곡산장에서 쉴려고 했는데

안가면 익현이 한테 맞아 죽을까봐 억지로 갔다

전날 저녁 술도 못먹고 잉잉 응응 울고 싶어라

아침 식사중-익현이 지는 김밥 다먹고 나에게는 딱 2개만 주더라

나중에 배고파 죽는줄 알았다 술은 한잔밖에 안주더라

혼자서 잘 묵제

배부른것좀 봐라-등산할만 할끼다

단체 사진입니다-자슥 덩치큰놈이 앞으로 나오는것 좀 봐라

임걸령에서 찍은 사진입니다

이 이후 노루목까지 같이 등산하다가 헤어졌네요

자슥 헤어지는 마당에 내 배낭에 있는 동동주는 전부 다 빼사 가고

이별주 한잔도 안주고 혼자 가라고 하네요 엉엉---

병석아 성헌아 현아 태용아 용재야 봉회야 경수 시정 정효 종호야

나중에 익현이 만나면 지리산 산행때 진상조사를 해가지고

내말이 맞으면 익현이 나대신 혼좀내 주라

화개재에서 찍은 사진입니다

여기서 나는 남쪽으로 폐쇄된 옛 등산로로 내려가고 친구는 북쪽으로

뱀사골로 내려가네요 마음이 조금 무거워집니다

혼자 하산한지 30분쯤 찍은 하트 모양의 바위입니다

이런 계곡을 따라 내려 왔습니다 경치는 좋으나 조금 무섭네요

휴대폰도 불통이고 몇년간 사람 다닌 흔적은 없네요

이런 계곡을 따라 내려가야 합니다 길은 아주 희미하고 상당히 미끄럽습니다만 경치는 혼자

보기 아깝습니다

혼자 하산한지 벌써 2시간 다리가 후덜거리고 배낭에는 먹을건 없고

먹은것이라곤 새벽에 먹은 김밥 2조각뿐이었고 동동주는 익현이 한테 다 뺐기고

이곳에 앉아 배고픔을 물로 달래봅니다-엉엉

그런데 바로 옆 숲에 영지버섯 2송이가 있네요

정말 값진 선물입니다

어떻게 보면 조금 무모한 산행이었지만 즐거웠습니다

다음에 또다시 이런 기회가 있다면 나는 다시할것입니다

익현아 덕분에 같이한 산행이 즐거웠고 평생 잊지 못할 기억이 될것 같네요

친구들아 건강해라 동고 파이팅 57파이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