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리자 : 이종갑 
| 제목 | 逍風가는 날 |
|---|---|
| 글쓴이 | 김영환(56) [ pat@patkim.com ] |
| 작성일 | 2012-09-26 |
逍風
친근한 우리말 느낌이 드는 단어인데
한문으로 옮겨놓고 보니 머리 속에 틀여밖혀 있던
어슴프레한 이미지와는 짐짓 거리감이 느껴집니다.
한자 그대로의 뜻풀이라면
야외로 나가 어슬렁거리며 바람을 맞는 정도일 것입니다.
다시금 곰곰 생각하니 살아오면서 수없이 겪어왔던 소풍과
일면 통하는 듯 하기도 하지만 그래도 어쩔 수 없는 틈새가 드러납니다.
이번 월봉회의 "소풍"은
한자 그대로의 逍風으로 보내 봄이 어떠할까요?
머리 속에 빼꼭히 들어차 더 이상은 견디지 못하고
단단하기 그지 없는 해골바가지를 뚫고 나올 기세의
팽팽한 온갖 짓눌림을 신진도 휑한 바닷가를 배회하면서
불어오는 서늘한 바람에 죄다 날려 보내곤, 텅텅빈 빈 바가지로
복귀하신다면 이번 야유회가 진정한 "소풍"이 될 수 있지 않을까요.
재충전,
아닙니다.
그냥
바닥까지의
비움을 위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