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구들, 잘 지내나?

오랜만일쎄. 

출국인사로는 좀 빠른 감이 있지만, 지경이가 7월 동기회 공지에서 나의 출국을 언급하여 이렇게 인사글 올린다. 

공식적으로는 8월 18일 중국 상해로 출국한다. 8월 초에 일단 가족들과 상해로 가서 집을 구한 다음 나는 다시 들어왔다가 8월 18일에 출국하여 6개월간 있을 예정이다. 

법관 생활 10년만에 처음 쉬어 보는 것 같다.

특히 작년에 고등법원으로 옮긴 후 1년 반 동안은 거의 사무실에서 살다시피 해서 몸도 마음도 가정도 많이 지친 것 같다.

다행히 이번에 연구법관으로 선정되어 재충전의 기회가 주어져서, 그동안 못 본 책도 보고,  심신도 단련하고, 가족과도 많은 시간을 보내려 한다.

연구기관은 미국이나 유럽으로 갈까도 생각했지만 영어도 짧고, 무엇보다 처가 중국 전문가이고, 나도 틈틈이 중국어 공부을 해서 상해에 있는 화동정법대학으로 가게 되었다.

그런데, 막상 출국이 결정되니, 동기들에게 미안한 마음이 앞선다.

올해는 우리에게 20주년 뜻깊은 행사가 있는데, 공무원이라 특별 회비를 낼 능력은 안 되지만, 자리라도 채우려 했는데, 참석도 못하게 되어서 정말 미안하다.

막강한 회장단이 잘 하리라 믿지만, 열심히 준비해서 뜻깊고 멋진 홈카밍데이가 되길 바란다. 

못 다한 이야기는 7월 13일 하기로 하고, 그 날 나도 좀 늦을 예정이니, 시간 되는 동기들은 모여서 오랜만에 소주 한잔 하자.

그리고 중국에 거주하고 있는 동기들 주소, 연락처 아는 사람들은 리플 달아주기 바란다.

중국에서도 동기회 한번 해야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