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경 동기 여러분!

어려운 여건에도 많은 동기 여러분들과 그 부인들께서 함께하여 주셔서 지나 11월 2일 부산 해운대 그랜드 호텔에서 열렸던 동래고 48회 졸업30부년 Home Ciming 행사에 참석하고 다음날 모교를 방문한 후 다들 무사히 귀경 하였습니다.

여러가지 개인적인 사정과 형편을로 같이 하지 못한 동기들과 그 부인들께 대단히 죄송하다는 생각도 했습니다. 가지 못하면서도 기꺼이 회비및 찬조금을 내어주신 동기 여러분께 심심한 감사의 말씀을 드립니다.

서울에서 참석한 인원은 대전과 부산에서 합류한 인원을 합하여 남학생 25명, 여학생 12명 총 37명이었습니다.

부산에서 준비한 행사에는 30여분의 은사님들과 총동창회장님및 모교 교장 선생님도 참석하셔서 축사및 회고담을 들려 주셨습니다. 우리동기들과 그 부인들 합쳐서 약 300여명이 참석했습니다. 공식행사와 식 사를 한 후, 기발이 김학진군이 사회를 본 여흥도 매우 즐거웠습니다. 풍물패를 시작으로 1시간 30분여 진행된 여흥은, 김태곤, 신형원의 멋있는 무대로 이러졌고, 이어서 새벽2시30분 까지 이어진 뒷풀이에서는 이번에 장군으로 승진한 김달윤군 거의 초반 독무대였으나, 우리들의 막강한 부인들의 무대를 휩쓰는 멋진 율동으로 광란의 도가니였습니다. 4부 사회를 본 이기원군 왈, 이 사람들 사회를 물로 만들었어요. 부산 김상곤 총무의 깔끔한 마무로리 다음을 기약하며 그날 행사는 마쳤습니다. 그러나, 언제나 돋보이는 몇몇 친구들은 합숙을 하며 밤을 세웠다고 합니다.

아침에 사우나를 갔더니 부지런한 정태화 총무는 벌써 냉탕에서 콧노래를 부르고 있더군요. 같이 누드로 바다를 보며 사우나를 마치고 해장국으로 어제의 그 술독을 제거했습니다. 겨우 정신을 차리니, 따스하고 잔잔한 바람까지 동반한 그 좋은 아침 햇살은 너무나 좋은 해운대의 바다로 우리의 발걸음을 인도하였고, 푸른 그 해운대를 다시 품에 안게 해 주었지요. 반짝이는 금물겨르 잔잔한 파도에 따사한 미풍, 완벽했습니다. 오찬석 부부가 동백섬과 바다를 배경으로 찍은 사진을 보고는 너도 나도 사진들 찍는 바람에 사진사 아저씨 필름이 떨어져서 구하러 다니는 소동도 있었답니다. 그 아저씨 그날 일당 30분에 해결했을 겁니다.

11시 20분 호텔측에서 준비해 준 버스로 모교로 향했습니다. 강판석 교수의 명강의는 모든 탑승자들에 정말로 진한 감동을 주었습니다. 나중에 갔다온 사람에게 한번 물어 보세요. 부인들 눈가에 주름 많이 생겼다고 성형수술 받으러 간다고 합디다. 우리는 정말 훌륭한 동기를 두었다는 자부심이 생겼답니다. 그리고, 마침내 도착했지요.  그리웠던 교정! 동래고등학교! 건물 상단부에 아직도 벌이 붙어 있었습니다. 옛날엔 상당히 넓고 커 보였던 그 교정이 이제는 작아 보였습니다. 왤까요? 우리가 컸나요?
"
104년 역사의 우리 東高館도 둘러부보고, "옥은 갈아야... " 돌탑에서 사진도 찍고, 옛날 그 잔디밭에서 도시락도 까먹고...그런데, 그 잔디밭에 우아하게 서 있었으므로 우리 모두가 한번씩은 만져서 거시기 부분이, 2봉 1곡 이라고만 하겠습니다만, 새까맣게 되었던 그 하얀 아가씨는 어딘론가 시집을 가 버렸는지 종적이 묘연했어요. 다들 아쉽다고 했습니다. 부인네들은 무슨 소린지 잘 모르더러고요.  오후 2시 10분경 김두경회장을 비롯한 부산 집행부 여러분들의 따뜻한 환송을 받으며 부산역으로 가서, 오후 4시 열차로 무사히 귀환했습니다. (쓰고 싶은 얘기는 많으나 다음 동기회 때 또 보고 하기도 하고 이만 줄입니다.)

함께 갔다 온 친구들 고맙습니다. 또한, 이번에 참석하지 못한 친구들에게는 죄송하다는 말씀을 드립니다. 다들 오래오래 건강하게 사셔서 노년에 정다운 벗으로 같이 잘 지내기를 바랍니다.

상세한 재정 보고는 다음 12월 동기회 때 드리도록 하겠습니다. 송년모임을 겸하여 부부동반으로 하자는 의견이 많았습니다. 준비하여 연락드리도록 하겠습니다.

이번 행사를 위하여 좋은 조언과 많은 협력을 해 주신 오찬석, 고시응 동기들에게 특별한 감사를 드립니다.  비록 맡은 일이지만, 총무님들에게 많은 박수를 보내주시기를 부탁드립니다.

감사합니다.

동기회장 신영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