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박, 섹스, 종교, 학원….
90년대 初 한 기관이 대한민국에서 절대 망하지 않을
산업으로 4가지 꼽았습니다.
당시 공감을 했던 기억이 나는군요.
당시 내국인 출입 카지노(강원랜드)가 한국에 생기리라고는
예상한 사람은 없었습니다. 지금 강원랜드가
돈을 쓸어담고 있는걸 보면, 이 예측이 맞은 것이지요.
강남 等의 입시학원은 여전히 문전성시 입니다.
유치원 어린이들까지 온갖 학원에 다니는 걸 보면,
정말 신통한 예측이었지요.
물론, 종교 산업, 섹스 산업도 일시적 아픔은 있지만,
不敗의 신화를 이어가고 있습니다. 저도 크리스천이어서,
종교를 깎아내릴 생각은 전혀 없습니다.
그러나 종교, 학원, 도박, 섹스 等 4가지 산업이
한국에서 잘 나가더라도, 유망산업이라고 말하기에는
곤란한 점이 있습니다. 사회적 생산의 원동력인 기업들이
모여 이루는 산업이 아니기 때문이지요.

2000年 들어 한국의 유망산업은 단연 인터넷 관련 산업인
것처럼 보였습니다. 인터넷 서비스, 시스템 통합,
인터넷 보안, 솔루션, 인터넷 및 반도체 장비….
이름만 들어도 투자자의 가슴과 株價가 술렁이던
그 시절이 불과 2年 前이었지요.
다이얼패드라는 기술 하나만으로 새롬기술 株價는
300만원(株當 5000원 기준)대까지 치솟았습니다.
전국의 백수들이 모여 인터넷, 정보, 통신, 디지털 전자,
벤처 等의 단어를 모아 회사를 만들어도
株價가 폭등할 것이란 이야기도 있었습니다.

지금은 어떨까요. 역시 유망산업은 아니었습니다.
동아일보 증권팀은 최근 5回에 걸쳐 '코스닥 뜯어보니'
라는 시리즈를 연재했습니다. 2000年 當時 유망산업을
지금 시점에서 뜯어보자는 것이었지요.

결론은 참담했습니다.
어떤 연구원은 "한국에서 시스템통합 산업이 꽃 피우는 것은
영원히 불가능할 것" 이라는 극언도 서슴지 않더군요.
반도체장비나 솔루션 等도 수준 以下이기는 마찬가지였습니다.
취재를 하고 記事를 쓰면서도 몹시 마음이 쓰라렸습니다.

'이런 엉터리가 있나' 라는 생각이 절로 드는 분야도 있더군요.
'이러니 한국의 미래가 밝을 수가 있나' 라는 생각도 했습니다.
株價는 이런 현실을 그대로 보여줘 1/10토막, 1/20토막 짜리
株價가 널려 있습니다.

한국의 미래 유망산업은 무엇일까요?
잘은 모릅니다만 2002年 가을 현재 한국의 유망산업 가운데
하나는 '삶의 질을 높이는 산업'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최근 이에 대해서도 5回에 걸쳐 시리즈를 연재했지요.
삶의 質을 높이는 산업은 △제약 바이오 △엔터테인먼트
△건강식품 생수 △여행 레저 △인테리어 및 리모델링 等입니다.
이 시리즈를 하면서 기분이 좋았던 이유 中 하나는,
'2年 前 벤처거품'과는 확실히 다른 모습을 볼 수 있었기 때문입니다.

2年 前 벤처 바람을 타고 돈을 끌어모은 회사 가운데,
수익을 내고 있는 회사는 거의 없습니다.
그러나 삶의 質과 관련된 산업에서는 현재도 돈을 벌고 있는
회사가 대부분입니다.
2年 前 벤처붐 때 생겨난 회사가 '장밋빛으로 위장한
무늬만 유망산업'이라면, 삶의 質과 관련된 산업은
'검증된(돈을 벌고 있으므로) 유망산업'인 셈이지요.

삶의 質과 관련된 미래산업도 두 부류로 나눌 수 있습니다.
밝은 곳은 건강식음료와 엔테터인먼트입니다.
건강식음료 분야를 證市 입장에서 들여다 보면,
벤처기업의 '성장성'과 식품회사의 '안정성'을 함께
갖고 있습니다. 여기에다 수익성까지 겸비했지요.
엔터테인먼트 산업은 즐기는 데는 일가견이 있는
韓民族의 특성上 성공할 수 밖에 없다는 생각이 들더군요.
특히 한국은 이제 1人當 국민소득이 막 1만 달러를 넘었는데,
선진국에서는 1만 달러를 넘기면서 엔터테인먼트 산업이
好況을 맞았더군요.

하지만 제약 바이오, 여행 레저, 인테리어 리모델링의
전망은 어둡다고 밖에 말할 수 없습니다.
이 분야의 공통점은 장밋빛 미래에 比해,
현실은 너무 주먹구구式이라는 점이지요.
선진국에 比해서 그렇다는 뜻입니다.
바이오 제약 분야는 2年 前 IT벤처와 닮았습니다.
가능성만 부풀려져 있고, 현실은 수준 以下인 기업이
대부분이지요.
여행 레저 인테리어 리모델링 等은 미래가 밝긴 하지만,
멀게만 느껴집니다. 먼 미래를 가까운 미래라고 이야기하는
것도 거품을 초래할 우려가 있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2年 前 벤처 바람을 타고 주식투자를 했다가 낭패를 당한
투자자가 많습니다. 얼마나 많이 가슴 아파했을까요.
파탄을 맞은 가정도 많이 있을 것입니다.
'유망', '미래'라는 단어는 우리에게 꿈을 줍니다.
하지만 2002年 겨울, 우리는 유망, 미래 산업에 대해
꼼꼼히 따져봐야 할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