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을유년의 끝자락에 서서.. 올 한 해도 훌쩍 지나가는 느낌으로..

밝아오는 새해에는 패밀리들의 가정에 행복이 가득하기를 기원하면서.. 또한 패밀리들 개개인에게 행운이 함께하기를 바랍니다..

본문은 산문 한 편으로 대치하고자 합니다..


참된 친구는 인생의 반려자

최근 들어서는 친구에 대한 각자의 개념이 각각 다른 듯하다. 생활문화가 다변화되고있는 만큼 친구의 개념도 변해가고 있는 것이다. 이성관계에서만 보더라도 연인이 되었다가 갑자기 친구로 바뀌는 경우도 있고, 친구가 되었다가 어느날 연인으로 탈바꿈이 되기도 한다. 또한 어떤 사람들은 목적별로 유형이 다른 친구를 원하고있기도 하다.

예를 들면 문제가 생기면 언제든지 의논할 수 있는 친구, 언제든지 불러내어 자리를 같이 할 수 있는 술친구, 내가 하자는 것들을 무조건 믿고 따라주는 친구, 자신과 취향이 비슷하면서 에너지를 충전시켜줄 수 있는 친구, 자신의 넋두리나 화풀이에 맞장구를 쳐주면서 응어리를 풀어줄 수 있는 친구, 금전적으로 구조요청을 하면 자존심 상하지않게 즉시 빌려줄 수 있는 친구, 인생이나 세상살이에 경험이 많아 자신의 진로에 도움을 줄 수 있는 친구 등을 자신의 필요에 따라 만나는 듯하다.

그러나 이러한 목적별 친구는 그 자신의 욕심에 의해 일시적으로 어울리고있을 뿐, 참된 친구의 개념은 아닐 것이다. 친구의 개념은 단순하고 명쾌해야 한다. 즉 친구는 자신의 가족과 동일시되어야 한다. 자신이 없을 때 집을 방문해도 가족들이 자신과 똑 같은 대우를 하면서, 마음 편히 대해줄 수 있는 정도가 되어야 친구라고 말할 수 있는 것이다.

세상을 살면서 참된 친구 몇 명만 있어도 행복한 사람이라고 흔히들 말한다. 참된 친구가 없이 살아가는 사람도 많다. 그러나 참된 친구가 있다면, 한 세대만큼 차이가 나는 부모자식보다도 더 많은 시간을 인생의 반려자로서 지낼 수 있는 행복을 누릴 수가 있을 것이다. 그러한 친구는 배우자도 될 수 있고, 학교 동문이거나 사회생활 속에서 만난 선후배일 수도 있을 것이다.

우선 참된 친구를 찾아야 한다. 눈을 맑게 해주는 친구, 귀를 깨끗이 해주는 친구, 마음을 따뜻하게 해주는 친구를 가까이 해야 한다. 틈만 나면 주색잡기에만 치우치는 사람은 같이 있는 사람의 눈을 어지럽힐 수 있다. 입만 열면 욕설과 험담을 늘어놓는 사람은 듣는 사람의 귀를 더럽힐 수 있다. 상황에 따라 자신의 입장을 수시로 바꾸는 사람은 상대방의 마음을 불편하게 만든다.

거짓을 일삼는 사람, 자제를 못하는 사람, 끈기가 없는 사람은 가급적 멀리해야 한다. 습관적으로 거짓말이나 과장된 표현을 사용하는 사람은 상대방을 이용하려고만 할 뿐이고, 자기가 하고싶은 것에만 매달려 자신을 통제하지 못하는 사람은 상대방에게 피해만 끼칠 뿐이고, 처음에는 재미있어 일을 벌였다가 중도에 자신이 해야 할 일을 팽개치는 무책임한 사람은 상대방에게 의존하려고만 할 뿐이다.

남들보다 지식을 많이 쌓아 출세가 빠르다고 우쭐대는 사람, 남들보다 재물을 많이 얻어 불필요한 돈을 낭비하는 사람, 남들보다 이름이 널리 알려져 쓸데없는 자랑만 늘어놓는 사람들은 자기자신은 편할지 모르나, 친구로 사귀어봐야 상대방에게는 별 도움이 되지않는다. 즉 아무리 출세가 빠르거나 재물이 많거나 권력과 명예를 손에 넣었다 해도, 심성이 곱지 못하면 상대방에게 오히려 화근이 될 수가 있는 법이다.

처음 만났을 때와 마찬가지로 항상 변함없는 마음을 가지고있는 사람, 좋은 일이 있을 때 함께 좋아하며 어려운 일이 생겼을 때 함께 고민하는 진정한 마음이 보이는 사람, 고단한 삶의 굴레 속에서도 짜증을 내지않고 꿋꿋하게 자신의 위치를 지켜가는 지혜로운 마음을 여는 사람, 세상을 넓고 멀리 보면서 항상 구도하는 자세로 살아가는 마음의 향기가 풍겨오는 사람들을 친구로 사귀어야 한다.

참된 친구는 자신이 만들어야 한다. 그렇게 하려면 나 스스로 참된 친구가 되어야 한다. 겨울이 지나 따뜻한 햇살이 비추는 봄 들길을 친구와 함께 거닐며, 지난 날의 추억들을 얘기할 수 있어야 한다. 봄이 지나 뜨거운 여름이 오면, 함께 바닷가로 가서 낭만을 낚아보자고 제의를 할 수 있어야 한다. 여름이 지나 풍성한 결실의 가을이 오면, 수확한 결과를 같이 나눌 수 있어야 한다.

참된 친구와 함께 가야 한다. 그렇게 하려면 자신이 놓여진 상황 하에서 스스로 마음을 열어야 한다. 폭설이 내린 겨울에는 빙판길을 나서다가 미끄러지지는 않았는지, 친구의 집에 문제가 생긴 것은 아닌지를 먼저 생각하면서 배려할 줄 아는 마음을 나누어야 한다. 또한 이상징후가 보인다면 스스럼없이 함께 해결하자는 제안을 건네야 하는 것이다.

참된 친구와 함께 인생의 반려자로 살아간다면, 더 많은 것들을 얻을 수 있다. 친구가 없이 무미건조한 인생을 살아갈 수도 있다. 그러나 험난하고 다변화되는 세상살이에 참된 친구가 있다면, 그만큼 자신이 직접 겪어보지 못한 세상살이를 경험하면서 살 수도 있을 것이다. 또한 자신에 대한 존재의 가치를 높이고, 삶의 풍요를 더 맛볼 수도 있기 때문이다.

* 박순원 散文은 온라인에서도 쉽게 볼 수가 있습니다.. blog.daum.net/soonerpark